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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女인권 존중한다더니…부르카 미착용 여성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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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카 미착용 여성 총살
시위대 총격으로 2명 사망·12명 부상
무색해진 '핑크빛 약속'

눈 부위만 망사로 된 부르카 입은 아프간 카불 여성들. 연합뉴스눈 부위만 망사로 된 부르카 입은 아프간 카불 여성들.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무력으로 빼앗은 탈레반이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을 사살하고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는 등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탈레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전 정부에 대한 복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 '핑크빛 약속'이 벌써 무색해지고 있다.

18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아프칸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한 여성이 피투성이가 돼 숨진 채 발견됐다.

미국 폭스뉴스는 이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하며, 숨진 여성의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절망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도했다.

부르카 미착용 여성이 탈레반에게 총살당한 현장. 연합뉴스부르카 미착용 여성이 탈레반에게 총살당한 현장. 연합뉴스
또 다른 도신에서는 탈레반이 부르카로 몸을 가리지 않았다며 식료품을 구매하러 외출한 여성을 위협해 집으로 돌려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의 주도 잘랄라바드에서는 탈레반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일도 벌어졌다.

당시 시위대는 대형 국기 등을 들고 탈레반 정권 퇴진을 요구했는데, 이에 총격으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이 총격으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장악 이후 기존 정부의 국기를 자신들을 상징하는 깃발로 교체하고 있다.

아프간 중부 바미안주에서는 하자라족 지도자 압둘 알리 마자리의 석상이 파괴됐다.

마자리는 1990년대 중반 탈레반과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었고, 이후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고향에 세워진 석상이다.

SNS에서도 탈레반 대원들이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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