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예약. 연합뉴스주민등록상 생년월일 끝자릿수를 이용해 '10부제'로 진행 중인 50대 미만 연령층의 초기예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예약률은 60%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결코 낮은 비율은 아니라며, 추가 예약기간에 예약률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으로 18~49세 연령층의 백신 사전예약률은 59.3%를 기록했다. 예약이 본격 시작된 지난 9일 저녁 8시부터 주민등록번호의 생일 끝자리가 9·0·1·2·3·4·5·6·7인 대상자 1388만 5760명 중 총 822만 9971명이 예약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생일이 7·17·27일에 해당하는 40대 이하 154만 1509명은 전날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절반을 조금 웃도는 인원(51.2%·78만 9297명)이 접종 예약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예약이 가능해 최종 예약률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녁 8시부터는 생일이 '8'로 끝나는 18~49세 대상자들이 사전예약을 신청할 수 있다.
예약 대상자 전체로 보면 총 1567만 3349명 가운데 822만 9971명이 예약을 해 52.5%의 비율을 나타냈다. 다만, 예약기간이 종료된 인원만을 놓고 보면 60.3%(1234만 4251명 중 744만 674명)로 이보다 조금 더 높다.
방역당국은 '10부제' 기간 동안 줄곧 매일 60% 정도의 예약률을 보인 50대 미만 청장년층에 대해 그리 저조한 접종 예약률은 아니라며 이같은 판단을 내리기엔 아직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아직 충분한 예약기회가 부여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추진단 홍정익 예방접종관리팀장은 "현재 18~49세 예약은 (생일 끝자릿수에 따라) 하루씩 10등분해 진행 중"이라며 "예약이 종료된 대상자는 사전예약률이 60.3%로 나오고 있고, 18~49세이긴 하나 의료기관 종사자, 사회필수요원 등 다른 대상자로 분류돼 얀센 등을 접종받은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계산한다면, 나중에 (사전예약이) 다 끝나고 정리해봐야겠지만 (최종 예약 및 접종률은) 이미 접종하신 분들까지 충분히 7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까지 어르신들의 예약률이 80%를 넘는 것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예약기회를 충분히 드리지 않았고 하루씩 부여한 상황에서 예약이 (추가로) 진행되면 예약률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잔여백신 예약. 연합뉴스당초 '50세 이상'에 접종이 권고됐던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백신'을 접종 희망자에 한해 30세 이상으로 허용한 데 대해서는 '접근성'을 높인 정도의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홍 팀장은 "30세 이상인 분들은 현재 (모더나·화이자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예약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 mRNA를 맞을지, 잔여백신으로 AZ를 맞을지 본인이 판단할 수 있게 접근성을 열어놓았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며 "저희가 AZ 잔여백신을 적극 맞도록 권고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당국이 AZ 잔여백신 접종 전 '이상반응을 충분히 설명한다'고 안내한 부분을 두고는 "기존에 AZ·얀센 등 바이러스벡터 백신에 대한 이상반응 안내문이 있고 특히 중증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AZ 백신으로 인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모세혈관누출증후군 등에 대한 별도 안내문을 제작해 의료계에 배포했고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도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의료계에서도 '접종 전에 잘 몰라서 이런 선택을 했다'는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mRNA를 맞을 것인지, AZ를 맞을 것인지 비교 선택할 수 있도록 잘 안내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30세 이상에 대해 AZ 백신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당일예약 가능케 한 첫날인 전날 잔여백신을 맞은 접종자의 8할 이상은 30·4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홍 팀장은 "전체 1만 1651명이 어제 SNS와 예비명단으로 AZ 잔여백신을 맞으셨다"며 "40대가 6760명, 30대가 324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하루에만 30·40대 1만 6명이 AZ 잔여백신을 맞아 접종자의 대부분(전체 85.8%)을 차지한 셈이다.
당국은 현재도 AZ 백신의 '우선접종대상'은 고령층임을 분명히 했다.
홍 팀장은 "지금까지 AZ 백신에 대해 '50세 이상'이란 권고 연령기준을 가져오면서 50세 미만에게 접종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국가예방접종사업에서 50세 이상이 맞을 백신을 권고연령이 아닌 분들에게 드릴 수는 없었고, 전략을 잘 짜서 대상자들에게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남는 잔여백신조차도 60세 이상, 최근엔 50세 이상 어르신들을 우선 접종토록 했고 50세 미만에겐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었다"며 "그런데 1220만명 정도 되는 전체 AZ 접종대상자 중 이미 1천만명 이상이 1차 접종을 했고 9월 초가 되면 대부분의 2차 접종도 마무리될 듯하다. 잔여백신도 생기고 있고 AZ 백신은 접종대상자가 다 맞고도 조금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50세 미만이 맞기로 돼있었던 mRNA 백신이 모더나의 '공급 차질' 등으로 인해 수급 불안문제가 생긴 것도 한몫했다. 홍 팀장은 "mRNA 접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AZ 백신이 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것에 대해 어떤 백신은 폐기하면서까지 누구는 맞지 못하는 그런 정책을 견지하기보다 어쩔 수 없이 폐기되는 부분이 있다 해도 접종사업의 목적 상 드리지 못했던 분들에게 접종기회를 부여해 '선택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연령을 변경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신 성능의 차이보다는 종류별 이상반응이 더 큰 선택 배경이라고도 봤다. 홍 팀장은 "대상자들이 생각하시기에 백신의 우열보다는 이상반응의 어떤 차이에 대해 감안하시지 않았을까 싶다"며 "(AZ 백신의 이상반응인) TTS가 더 걱정되시는 분도 있고, (mRNA 이상반응인) 심근염·심낭염 등이 걱정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본인이 감수할 수 있는 게 어떤 부부인지 잘 판단해서 선택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현재 AZ 잔여백신을 1차로 맞는 30세 이상 50세 미만 대상자들은 2차 접종 시 8주 간격으로 화이자를 맞게 된다. 다만, AZ 백신으로 접종완료를 원할 시 보건소 등을 통해 변경이 가능하다.
홍 팀장은 "지금 50세 미만 연령층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사항에 따라 AZ 백신을 접종하면 2차 접종백신은 화이자로 돼있다"며 "다만 심근염 등이 걱정돼 mRNA가 두렵다, AZ를 맞겠다 하시면 2차 접종도 AZ로 맞으실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보건소에서 AZ 백신을 접종하시겠다고 변경 신청하게 되면 가능하다. 또 실제 의료기관 현장에서도 잔여백신을 처리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등록을 AZ로 할 수 있게 조치했다"며 "일부 직접 예약변경을 할 때 바꾸는 부분은 시스템에서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