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도권 병상확보' 행정명령…"총 765병상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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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 속 '병상포화'…위중증 한 달간 2배 가량 급증
중환자 병상 가동률 70%…"매일 1600명 발생 대응 가능"

연합뉴스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최대 2천명 이상의 네 자릿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1천명 안팎의 환자가 매일 추가되고 있는 수도권 병상은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향후 2주 내에 중환자 병상 170여개 등 760여 병상을 확충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대유행의 중심지인 수도권 지역의 상급종합병원 등을 대상으로 171개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과 중등증 병상 594병상 등 총 765병상을 확보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적절한 환자 치료를 위해서 병원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정부는 오늘부터 수도권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먼저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 시행해온 중증환자 병상확보율 1%를 '1.5%'로 높여 120병상을 더 확보한다. 허가병상 700개 이상의 9개 종합병원(서울 5곳·경기 4곳)에 대해서는 병상 가운데 1%를 중증환자 전담병상으로 확보토록 해 51병상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등증 전담치료병상은 300~700병상 규모의 수도권 종합병원 중 '코로나19 치료병상'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 않은 26개 병원을 대상으로 허가병상의 '5% 이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서울 병원 6곳에서 167병상, 경기 15곳에서 344병상, 인천 5곳의 83병상 등 총 594병상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현 4차 대유행에 대해 확산 규모는 지난 유행들보다 크지만,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는 상당히 줄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다만, 감염병전담병원의 병상이 빠르게 줄고 있는 데다 당초 정부가 의료대응체계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던 하루 확진 2천명의 선이 무너지면서 '병상 부족' 우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연합뉴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연합뉴스
손 반장은 "4차 유행이 계속되면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며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의 경우 점차 병상여유가 줄어들고 있다. 현재 수도권 중환자 병상은 총 497병상 중 344병상, 약 70%가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등증 환자를 위한 감염병전담병원은 총 3773병상 중 2993병상, 약 80%가 사용 중"이라고 부연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38일 연속 전국적으로 네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일평균 998명의 환자가 나왔다. 최근 비수도권으로 확산세가 번져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대다수의 확진자가 서울·경기·인천에서 발생한 셈이다.
 
지난달 1일만 해도 144명으로 200명을 훨씬 밑돌았던 위중증 환자는 같은 달 15일 167명으로 늘었고, 이달 1일 324명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날 0시 기준 집계된 위중증 환자는 369명에 이른다. 
 
늘어난 중환자 수에 비례해 사망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중대본에 따르면, 8월 첫 주 주간 사망자는 21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지난달 1일 33.3%에서 지난 12일 기준 69.2%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경기는 93%의 병상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서울은 76%, 인천은 55%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양천구보건소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서울 양천구보건소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무증상 또는 경증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1만 3603병상 중 5295병상의 여력(가동률 61.1%)이 있어 상대적으로 그나마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손 반장은 "이러한 병상 확충이 이뤄진다면 수도권에서 매일 1600명 규모의 환자가 계속 발생하더라도 적절한 의료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은 오늘부터 2주 내에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신속히 병상 확충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수도권의 경우 병상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권역별 공동대응을 하는 가운데 필요 시 추가로 병상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와 지원, 보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행정명령 발동 대상인 병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당병원에 대한 생활치료센터 협력병원 지정 △예방접종센터 인력지원 요청은 자제토록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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