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서 강병원 최고위원.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이 아닌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윤 전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했다', '나를 비롯해 박영수 특별검사 등은 박 전 대통령을 비공개 조사한 후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쌓고 있었다'는 발언이 단독 보도됐다"며 "사실이라면 당시 검찰 수장이었던 본인에 대한 부정이자 촛불을 들었던 국민을 부정하는 충격적인 발언"이라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지지율을 위해서는 본인이 했던 언행까지도 부정하겠다는 뻔뻔함에 국민들은 기가 찰 노릇"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는 본인 발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2019년 4월 박 전 대통령이 디스크 등 건강상의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을 때 수형생활을 못 할 정도는 아니라며 허가하지 않았던 최종 결정권자가 바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석열"이라며 "그 윤석열 검사는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촛불혁명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 국민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줬던 장본인이 정치인이 돼 지지율이 땅을 뚫고 내려가자 자신이 수장이었던 검찰조직에 책임을 떠넘기며 친박 표를 구걸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정치를 시작하고 내내 한 것이라고는 지역감정에 기대 구걸하고, 여성혐오를 조장하면서 구걸하고, 대선불복을 조장하면서 구걸하더니, 이제는 친박 세력에게까지 굽신대면서 표를 구걸하는 구걸정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백혜련 최고위원(오른쪽). 윤창원 기자백혜련 최고위원은 "윤석열 캠프에서 윤 전 총장의 망언을 방지하기 위해 레드팀을 만든다고 하는데 윤 전 총장의 망언은 단순 실언이 아니라 실력이기 때문에 레드팀 구성으로 해결될 수 없다"며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선택의 자유, 건강한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 등 1일 1망언 시리즈는 사고의 빈약함과 무지함, 편협함에 기인한 것이지 말의 기술에서 오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형을 O형으로 바꿀 수 없듯 아무리 뛰어난 일타강사로 레드팀을 구성한다고 하더라도 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인식을 바꿀 수는 없다"며 "윤 전 총장과 캠프는 가면으로 국민들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