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코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10번 김연경, 11번 김수지. 이한형 기자1987년생 동갑내기 절친과 마지막 '꿈같던' 올림픽이 끝났다.
김수지(34·IBK기업은행)는 김연경(34·중국 상하이)과 함께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대표팀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8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3·4위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 스코어 0 대 3(18-25, 15-25, 15-25)으로 졌다.
김수지는 2012 런던 대회 이후 다시 맞이한 메달 도전 기회에서 아쉽게 세르비아에 패한 뒤 눈물을 왈칵 쏟았다.
하지만 이내 후배들을 다독이며 아름답게 코트에서 퇴장했다.
김수지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더 좋은 결과였으면 좋겠지만 많이 아쉽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는데 '조금 더 기쁨을 드렸으면 좋았겠다' 생각하지만 경기 결과가 이렇게 됐다"며 "동생들이 나중에 더 좋은 성적을 내길 바라야겠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런던 대회 때 대표팀에 뽑히지 못해 4강전 진출을 외부에서 지켜봤다. 그러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도쿄까지 입성해 한국의 첫 메달에 도전했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김수지는 절친 김연경과 올림픽 4위라는 '라스트 댄스'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6일 도쿄 고토시 아리아케 아리나에서 대한민국-브라질의 2020 도쿄 올림픽 배구 여자 준결승에서 김수지가 서브를 하고 있다. 도쿄(일본)= 이한형 기자
김수지는 개인적으로 이번 올림픽에 대해 "숨 가쁘게 달려왔었는데 꿈이었었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그는 "런던 때 지켜보며 4강이 되게 벅차 보였는데 제가 그 자리에 오게 됐다"며 "꿈을 좇다 보니 오게 됐다"고 전했다.
김수지는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한 선수가 눈물을 보이다 보니 모두 같이 고생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면서 힘든 경기에 가슴이 벅찼었다고 언급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배구대표팀은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숙적 일본과 강호 터키를 꺾으며 4강행에 올라섰고 올림픽 4위라는 큰 발자취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