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김밥전문점 2곳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가운데 한 지점이 지난해 위생불량으로 행정지도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성남시의회 이기인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A지점은 2020년 5월에 신규 영업신고를 했고, 같은 해 8월 위생불량 관련 민원이 제기돼 성남시가 행정지도를 나갔다"며 "위생 민원은 음식을 조리하면서 장갑을 끼지 않거나, 쓰레기통을 만지는 등 위생불량과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성남시는 불과 사건이 발생되기 한 달 전 배달음식점 426곳에 대해 위생 상태를 점검했다"며 "식품위생법에 근거한 소비자식품 위생감시원이 관내 음식점의 위생 상태를 점검한 것인데 이때 문제가 되는 해당 지점은 점검 목록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식품위생을 담당하는 성남시 직원은 '400여 곳이 넘는 음식점을 소수의 감시원들이 점검하다 보니 한계가 있고, 통상 2년에 한 번씩 위생점검을 하는데 문제가 된 해당 업체는 올해 위생점검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 김밥전문점 A지점과 B지점에서 식사를 한 169명(A지점 99명, B지점 70명)이 복통, 고열,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시는 이 기간 동안 팔린 김밥은 모두 4243줄이며, 김밥집을 이용한 손님은 1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연합뉴스해당 김밥전문점은 전국적으로 30~4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이지만, 직영점인 분당의 2개 지점 외에는 식중독 증상이 신고된 곳이 없었다.
2곳은 본사에서 주는 재료를 제외한 일부 재료를 같은 식품업체로부터 납품받아 사용하고 있어, 재료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당시 사용됐던 재료는 모두 소진돼 재료를 통한 원인 조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는 환자들의 가검물과 2개 지점 도마와 식기 등의 검체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고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2개 지점에서 팔린 김밥, 이용자 수를 고려하면 식중독 환자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며 "위생 점검에 대해서는 분당구청에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