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대표팀 김연경이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서브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 배구의 자존심은 한국이 지켰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올림픽 배구 8강 토너먼트에 오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터키에 승리했다.
한국은 4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터키에 세트 스코어 3 대 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이겼다.
한국은 A조에서 3승 2패를 기록해 브라질, 세르비아에 이어 3위로 8강에 진출했다. 터키도 B조에서 3승 2패로 미국, 이탈리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각 조 3위의 대결이었지만 격차는 컸다. 세계랭킹 13위인 한국은 세계랭킹 4위 터키에 상대 전적 2승 7패로 밀렸다. 2012년 그랑프리부터 6연패로 부진한 상황.
올림픽 직전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맞대결도 세트 스코어 1 대 3으로 패했다. 터키는 VNL에서 3위를 기록했고 한국은 15위로 마감했다.
모든 수치가 말해주듯 절대적으로 한국이 불리한 경기. 뚜껑을 연 첫 세트도 터키가 가져갔다.
한국 배구대표팀 김연경이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2세트 한국이 폭발했다. 손발이 맞아가는 한국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8점 차로 세트를 따낸 한국은 완전히 분위기를 잡았다.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3세트 초반도 한국이 몰아쳤다. 특히 상대의 분위기를 끊는 양효진의 속공 플레이에 터키는 손을 쓰지 못했다. 어려운 순간에는 어김없이 김연경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당황한 터키는 범실까지 쏟아냈지만 끝까지 역전과 재역전으로 따라 붙었다. 박정아는 27-26 듀스 접전 끝에 블로커 터치아웃을 유도하는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4세트를 내준 한국은 5세트 한국은 마지막 비상에 나섰다. 김연경은 강한 공격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터키도 물러서지 않았다. 11-10 역전, 남은 점수는 4점.
터키의 실책은 이어졌고 14-12 매치 포인트가 됐다. 한 점을 내준 한국은 마지막 작전타임을 불렀다.
김연경은 동료들을 독려했고 차분하게 1득점을 주문했다. 그리고 마지막 득점을 자신의 손으로 끝내며 4강 진출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