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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델타 변이 대응용 13조 부족"…'백신패싱'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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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국가용 검사 장비, 산소, 마스크 구입 비용"
"다음달 백신 추가구매 옵션 행사용 4조 시급"
미국·유럽·일본, 코백스 패싱 후 직접 백신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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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국가들이 WHO(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19 대응방안을 일부 '패싱'한다는 우려와 함께 WHO가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115억 달러(약 13조 2100억원) 규모의 자금 모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WHO 내부문건을 확보해 보도했다. 이 문건은 이번주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이 문건에는 전 세계에 백신과 검사 장비를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해 WHO가 이끌고 있는 'ACT-A(Access to COVID-19 Tools Accelerator)' 프로그램의 결과와 재정 지원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자금 요청은 ACT-A가 프랑스와 독일, 캐나다 등 국가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저소득 국가에서 사용할 검사 장비와 산소, 마스크 등을 구입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 지원을 WHO 파트너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이 자금의 25%는 수억 회분의 백신을 구입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ATC-A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당시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여전히 엄청난 자금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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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급한 자금은 77억 달러(약 8조 8434억원)다. 이 77억 달러 가운데 38억 달러(약 4조 3643억원)는 내년까지 공급할 코로나19 백신 7억 6천만회 분의 추가구매 옵션을 행사하기 자금이다.
 
이 문건은 "다음달까지 추가구매 옵션을 행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백신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코백스(COVAX)로 불리는 백신 공급 프로젝트는 자체 백신 수급보다 보유한 국가의 기부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백신의 핵심 생산국인 인도가 자국내 공급을 위해 백신 수출을 규제하면서다.
 
하지만 미국과 EU(유럽연합), 일본 등은 '백신 외교'의 일환으로 직접 다른 나라에 백신을 기부하고 있다. 일본은 이 방안이 코백스를 거치는 것보다 더 빠르다는 입장이다.
 
일부 국가도 관련 장비를 다른 나라에 직접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호주는 산소관련 장비와 검사 장비, 백신을 인도네시아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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