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 입으로 두말…사전허가 받으랄 땐 언제고 "선택은 열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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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권감독 당국 "중국 기업의 상장 대상 선택은 열려 있어"
"양국 간 규제협력 강화는 필연적…소통 강화해야" 주장
미 증권위가 중국 기업 상장 규제한 데 대한 '유화 제스처'로 읽혀
20일 전에는 "해외 시장 상장 전에 허가받으라" 발표
SCMP "외국인 中 투자 전략 재검토할 것"

연합뉴스연합뉴스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가 일요일인 1일 발표한 성명의 내용이다.
 
"미·중 양국 증권 감독 당국은 상호 존중의 정신을 견지하고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양국간 규제협력 강화는 필연적인 선택이다"

 
증감회의 성명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주 금요일(30일) 발표한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미 증권위는 중국 기업들이 주주들이 입게 될 위험 요인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공개할 때까지 미국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증권위는 중국 기업들이 당국으로부터 미국 증시 상장 허가를 받지 못했던 적이 있었는지, 향후 승인이 거부되거나 취소될 위험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리도록 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페이퍼컴퍼니 주식을 상장할 때 페이퍼컴퍼니라는 사실과 중국 정부의 조치가 재무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명시하도록 했다.
 
미 증권위의 이런 조치는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 등이 미 증시에 상장된 직후 국가안보 관련 조사를 받는 등 중국이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에 제동을 거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려는 목적이다.
 
이에 대해 중국 증감회가 두 나라 자본 시장에서 투자가 뒤얽혀 있기 때문에 양국 증권 당국의 협력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나선 것이다.
 
증감회는 그러면서 중국 기업의 상장 대상 선택은 오래전부터 열려 있었고 "중국의 자본시장은 예측가능하고 지속가능하며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이런 발언은 한 입으로 두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중국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디디추싱 등에 대한 보안조사를 시작한 직후 10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보유한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해외에 상장할 때는 반드시 사전에 사이버 안보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는 사전 허가제나 다름없어 중국이 자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사실상 금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SCMP  캡처SCMP 캡처중국 정부는 사교육 시장 금지 등 초강경 조치로 세계 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추가가 폭락하자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를 통해 "중국 자본시장은 부단히 개혁 중에서 발전하고 있으며 이런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골드만삭스 등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투자기관들과 온라인으로 긴급히 진행한 '설명회' 성격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향후 신규 정책 도입 전에 시장 충격을 검토하고, 시장이 이를 소화할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디디추싱에 대한 조사와 사교육 억제 조치,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 등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 전략을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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