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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감원, 대구은행 캄보디아 부동산 투자 손실 책임자로 김태오 회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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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제공DGB대구은행 제공
금융당국이 대구은행 캄보디아 부동산 투자 손실 사태에 대해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현장 조사를 마쳤다.

경영실태평가는 금융당국이 자본건전성 적정성, 유동성 경영관리 등 전반에 대해 살펴보는 정기 조사로, 대구은행의 경우 조사 내용에 캄보디아 부동산 사태도 포함됐다.

캄보디아 부동산 사태란, 지난해 대구은행이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DGB스페셜라이즈드뱅크 본사 부지를 마련하려고 부동산 매입을 추진했다가 매입이 불발돼 투자금 약 133억원을 날린 뻔한 일을 말한다.

특히 매입 절차가 중단되더라도 계약금 환급이 불가하다는 비상식적인 조항이 계약서에 포함돼있어, 무리한 투자였다는 질책과 함께 투자 목적성과 계약 추진 과정에서의 불투명성 등에 대한 의심이 팽배했었다.

대구은행은 아직까지 투자금의 일부만 회수한 상태다.

이로 인해 은행 내부에선 책임론이 대두됐다.

이 사태를 면밀히 들여다 본 금감원 조사 실무팀은 해당 부동산 매입을 직접 지시하고 계약과 관련해 최종 보고를 받은 임원이 김태오 회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DGB금융지주 회장직과 대구은행장직을 겸임했던 김 회장이 이 결정에 대한 총 책임자라는 얘기다.

금감원 조사 부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현장 조사 확인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실무 수준에선 김 회장에 대해 최고 징계 수준인 해임 권고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종 징계수위는 제재심의위원회, 금감원장 재가, 금융위 의결 등을 거쳐 확정된다.

이 과정을 거치며 징계 수위가 다소 조정될 수는 있지만 김 회장이 사태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순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 실무팀은 또 이번 조사를 마무리 하며, 대구은행 감사 측에 김 회장을 포함한 5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적으로 고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감원이 관련자들을 직접 고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는 걸로 안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6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따로 대응책을 마련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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