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중국 난징시 공무원이 난징 근처의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승용차 운전자의 코로나 PCR검사 확인서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중국에 다시 코로나19 경계경보가 내려졌다.
그동안 베이징에서 거리가 먼 광둥성, 윈난성 등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던 소규모 집단 감염이 점차 북상하면서 중부 장쑤성과 허난성의 성도인 난징과 정저우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오고, 후난성의 유명 관광지인 장자제를 거쳐 베이징에서도 6개월 만에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
동계올림픽을 불과 5개월여 앞둔 중국으로서는 코로나19로 1년을 연기하고도 확진자 속출하는 가운데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는 도쿄올림픽의 전철을 밟을까 긴장하며 방역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전물로 가득한 베이징 관광지. 연합뉴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일 발표에서 전날의 본토 확진자는 53명으로 장쑤성 30명, 허난성 12명, 후난성 4명 등 8개 성에서 발생했고 무증상 감염자도 3개 성에서 25명이 나왔다고 발생했다.
위건위에 따르면 30일과 29일의 중국 본토 확진자는 각각 30명과 21명이었고 무증상 감염자는 12명과 8명이었다. 이런 추이를 볼 때 당분간 중국 본토의 확진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본토 확진자는 루커우 공항이 있는 난징과 집중호우 발생지인 정저우, 빼어난 절경으로 손꼽히는 곳이자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인 후난성 장자제 등에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
난징의 경우 루커우 공항이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정저우는 집중호우 와중에 방역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
장자제도 일부 여행객들이 난징 공항을 경유 하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장자제로 들어와 대형 공연을 관람하면서 다른 관광객들을 감염시키는 고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후난성 일부 지역에서 보고된 감염자들의 경우 난징이나 장자제와 관련 없지만 창더에서 유람선을 탔다는 공통점 때문에 유람선이 또 다른 전파 장소가 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장쑤성 난징시가 지난달 29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전수 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시내의 검사소를 찾은 주민들이 줄지어 수검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중국에서 이전의 소규모 집단 감염은 약 한달 정도의 시간이면 제어가 가능했다.
이번에는 감염력이 높은 델타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는데다 사람들이 운집하는 공항이나 여행지의 공연 관람자, 유람선 이용자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들이 각지로 퍼지면서 방역 당국이 손쓰기 전에 코로나를 확산시켰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정저우는 역대 최악의 홍수를 겪은 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연속 펀치를 맞고 도시 전체가 비상 상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정저우에서 1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나온 지 하루만에 25명의 환자가 추가됐다.
정저우시 감염자는 대부분 제6인민병원과 관련 있는데 의료진, 청소직원, 입원환자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병원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코로나19 환자 전문 병원이다.
정저우시 당위원회는 제6인민병원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물어 정저우시 위건위 주임을 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