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 국가대표팀. 연합뉴스"한국에는 재능이 뛰어난 왼손타자들이 많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31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B조 예선 2차전에서 미국과 격돌한다.
나란히 이스라엘을 꺾고 1승을 확보한 한국과 미국은 31일 경기로 조 1위를 가린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보다 유리한 시드를 배정받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 따르면 한국은 잠수함 투수 고영표를, 미국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오른손 투수 닉 마르티네스를 각각 선발투수로 앞세운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마르티네스는 2018시즌부터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뛰었다. 올해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고 7승2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중이다.
마르티네스의 특징 중 하나는 좌우 타자를 크게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르티네스의 올해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0.224)은 오른손 타자 상대 기록(0.228)과 비슷하다.
메이저리에서 뛰었던 4시즌 동안 쌓은 살펴봐도 왼손타자에게 조금 더 강한 유형의 투수였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던 명장 마이크 소시아 미국 감독은 그만큼 한국의 좌타 군단을 경계하고 있다.
소시아 감독은 30일 이스라엘을 상대로 8대1로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 한국은 굉장히 좋은 팀이다.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 우리로서는 반드시 수비를 잘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특히 재능이 뛰어난 왼손타자들이 많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고영표. 연합뉴스
실제로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이스라엘을 6대5로 눌렀던 지난 29일 첫 경기에서 오지환, 이정후, 김현수 등 왼손타자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소시아 감독이 마르티네스를 한국전 선발로 낙점한 이유는 또 있다.
소시아 감독은 B조 조별 예선을 앞두고 열렸던 기자회견에서 "일본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선수 3명이 대표팀에 합류해 기쁘다. 중요한 선수들이다. 일본 리그와 일본 경기장, 선수들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일본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티네스와 불펜투수 스캇 맥코프(야쿠르트), 외야수 타일러 오스틴(요코하마) 등 일본플야구 경험이 있는 3명이 아시아 팀들을 상대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들은 한국에게도 경계대상이다.
한국은 선발 고영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경문 감독은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당시 다수의 잠수함 투수를 선발하면서 그들이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했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금메달을 차지했을 때도 언더핸드 투수 정대현의 역할이 컸다. 시드니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다.
고영표는 올해 KT 위즈 소속으로 7승4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