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구함 남자 유도 국가대표가 29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100kg급 4강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조구함(29, KH그룹 필룩스)이 도쿄 올림픽 한국 유도 첫 은빛 메치기를 선보였다.
조구함은 29일 일본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100kg급 결승에서 애런 울프(일본)에 연장 접전 끝에 한판패로 졌다. 앞서 동메달만 2개(남자 66kg급 안바울, 남자 73kg급 안창림)에 이은 한국 유도의 도쿄 올림픽 첫 은메달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장성호의 은메달 이후 17년 만의 남자 100kg급 은메달이기도 하다.
금메달은 놓쳤지만, 2016년 리우 올림픽의 아쉬움을 씻었다. 조구함은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하면서 올림픽 무대에서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조르지 폰세카(포르투갈)를 격파한 조구함은 결승에서도 세계랭킹 5위 울프를 압박했다. 조구함의 세계랭킹은 6위.
초반 지도를 하나씩 주고 받은 상황. 조구함이 먼저 엎어치기를 시도했지만,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후 팽팽한 신경전이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진 골든 스코어(연장전). 조구함이 먼저 지도를 받았지만, 이어 울프에게도 지도가 내려졌다. 하지만 연장 5분35초 울프의 안다리 후리기에 한판패를 당했다.
한편 윤현지(27, 안산시청)는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윤현지는 여자 78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메이라 아귀아르(브라질)에 한판패했다. 배대뒤치기를 시도하다가 상대의 누르기 역공에 당했다.
윤현지는 16강에서 세계랭킹 7위 나탈리 파월(영국), 8강에서 세계랭킹 5위 휘셔 스테인하위스(네덜란드)를 차례로 꺾으며 메달 가능성을 밝혔다. 하지만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마들렌 말롱가(프랑스)에 반칙패를 당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