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럭비 대표팀. 연합뉴스오세아니아 작은 섬나라 피지의 럭비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일반 여객기가 아닌 화물기를 타고 도쿄로 날아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피지와 일본을 연결하는 여객기 운항편이 중단된 탓이다. 피지 럭비 대표팀이 탄 비행기는 주로 냉동생선을 운반했던 화물기였다.
화물기로 날아왔지만, 금메달 전선에는 이상이 없었다.
피지는 지난 28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럭비 남자 7인제 결승에서 뉴질랜드를 27대12로 제압하고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피지는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다. 인구 89만명 소국에서 2만5000명 이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피지 정부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통금을 걸기도 했다.
럭비 대표팀도 4월부터 격리 상태로 훈련했다.
개러스 바버 감독은 "격리 상태로 훈련했다. 부활절 월요일에 훈련장에 와 금요일에 돌아간다고 생각했지만, 화요일에 돌아갈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후 가족들을 보지 못한 채 훈련했다"면서 "호스텔 차고지에 체육관을 마련해 12주 동안 훈련했다. 이런 저런 기간을 포함하면 20주 동안 가족과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주장 제리 투와이도 "지금 이 순간은 피지 국민들도 전염병을 잊은 채 기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지는 올림픽 통산 2개의 메달을 땄다. 모두 럭비에서 나온 금메달이다.
올림픽 2연패를 기념하기 위한 지폐도 발행될 예정이다. 앞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땄을 때는 7인제 럭비의 상징성을 따 7달러짜리 기념 지폐를 발행했다. 이번에는 2연패의 상징으로 14달러짜리 기념 지폐를 발행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