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3주차에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1500명을 웃돌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가 1674명 늘어 총 19만 5099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발생 환자만 1800명대가 추가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한 전날(1896명)보다 222명이 줄어든 수치다. 다만, 이번 유행의 진원지로 지목된 수도권의 확산세가 다시 커지고 있는 데다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확산규모가 언제든 불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신규환자는 지난 7일 1212명으로 1천명대에 들어선 이후 적게는 1100명대에서 많게는 1800명대에 이르기까지 무려 23일째 네 자릿수 확산세를 이어오고 있다.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1632명, 해외유입이 42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508명 △부산 81명 △대구 56명 △인천 94명 △광주 39명 △대전 69명 △울산 14명 △세종 5명 △경기 460명 △강원 46명 △충북 30명 △충남 46명 △전북 30명 △전남 18명 △경북 22명 △경남 90명 △제주 24명 등이다.
지난 26~27일 700명대에 머물러 전파속도가 다소 정체된 듯했던 수도권 확진자는 전날(1212명)에 이어 1천명대(1062명)를 기록했다. 비수도권의 증가세와 맞물려 60% 초반까지 떨어졌던 전체 대비 비중도 65.07%로 늘었다.
전날 600명대(611명)까지 치솟았던 비수도권은 570명으로 하루새 41명이 감소했다. 하지만 550명의 환자가 나온 지난 21일 이후 9일 연속 500명 이상의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발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 18일부터 이날(34.92%)까지 2주 가까이 30%를 상회하면서 40%를 넘나들고 있는 상태다.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18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인원이 24명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인도네시아 7명 △우즈베키스탄 4명 △파키스탄 4명 △러시아 5명 등 중국 외 아시아지역이 31명, △영국 2명 △터키 2명 △이탈리아 1명 등 유럽지역이 5명, 미국 2명, △케냐 2명 △튀니지 2명 등 아프리카 지역이 4명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26명, 외국인이 16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1065명이 늘어 누적 17만 1599명(87.93%)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607명이 증가해 총 2만 1455명이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위·중증 환자는 1명이 줄어들어 28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숨진 국내 환자는 총 2085명(치명률 1.07%)이다.
선별진료소 등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5만 1893명으로 나타났다. 전날 하루 동안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6만 4125명이 검사를 받고 이 중 372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임시선별검사소의 진단검사를 통해 1만 4807명 중 6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