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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커밍아웃에 '반윤'의 반격…격전지는 경선룰·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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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국민의힘에서 계파 간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친(親) 윤석열 그룹'이 당 전면에 등장하면서 '친윤 대 반윤'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들의 격전지는 일단 '경선룰 논의'와 '박근혜 전 대통령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두고선 '윤석열 원죄론'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창원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창원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권에 들어가면서 야권 대선주자를 지지하는 세력 간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현역 당협위원장 등이 대거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것을 시작으로, 40여 명에 달하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입당 촉구 성명서를 내는 등 친(親) 윤석열 계가 세를 과시하면서 '친윤 대 반윤'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이들 세력 간 격전지는 '경선룰'과 '박근혜 탄핵 사태 수사'가 될 전망이다.

친윤 vs 반윤 구도…경선룰 논쟁 불붙는다

27일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룰'을 대선주자들이 참여하는 기구에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경선준비위원회가 운영 중이지만 경선룰은 대선주자와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친(親) 윤석열 계파가 당 전면에 등장하며 '친윤 대 반윤' 계파 구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경선룰은 최대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당 바깥에만 있던 윤 전 총장이 현행 경선룰(당원 50%‧여론조사 50%)의 조정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생활 기간이 없고, 또 한때 국정농단 수사를 지휘하는 등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과 대척점에 섰던 윤 전 총장 입장에선 당원 비중은 낮추고, 여론조사 비중은 높이는 경선룰을 선호하는 상황이다. 당내에선 "윤 전 총장의 중도확장은 명분일 뿐 결국은 유리한 룰을 요구하는 것"이란 말도 나온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에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에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반면 당내 생활이 길었던 다른 캠프의 분위기는 다르다. 특히 홍준표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을 여론조사로 하는 나라가 세계 어디에 있는가, 당 후보를 뽑는 데 당원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선거제도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일찌감치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한 최고위원은 CBS 노컷뉴스에 "윤 전 총장이 경선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결국 자신이 다른 상대 후보군에 비해서 당에서 늦게 활동했고, 또 당원과의 접점이 없어 불리하다고 판단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하지만 그런 취지라 해도 빨리 입당해 당원 마음을 잡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루킹·박근혜도 변수…자세 한껏 낮춘 윤석열

최근 사면론과 함께 불거진 박근혜 전 대통령 이슈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두고선 이미 친윤 대 반윤의 다툼이 시작됐다. 드루킹 사건을 두고선 더불어민주당을 넘어 국민의힘 내에서도 '윤석열 원죄론'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지지하는 김용판 의원은 "당시 중앙지검은 적폐수사에 대해 어마무시한 화력을 퍼부었지만, 드루킹 사건에는 전혀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고, 홍준표 의원도 "당시 사건의 은폐 당사자로 지목됐던 분까지 나서서 자기가 몸담았던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을 거론하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이라며 "당시 경찰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휴대전화·계좌 추적을 하고자 했지만 그 영장을 기각한 것이 당시 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 후보 아닌가"라고 몰아세웠다. 윤 전 총장은 "어이없는 얘기"라며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0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0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이슈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은 자세를 한껏 낮추고 있다. 지난 20일 대구를 찾은 윤 전 총장은 "지역에서 배출한 대통령에 대한 수사 소추를 했던 것에 대해 섭섭하거나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사면론에 대해선 "대통령이 헌법이 부여한 고귀한 권한을 좋은 뜻에서, 국민통합을 위해서 잘 행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좀 더 사면 필요성에 기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후 벌어질 야권 내 다툼을 예상이라도 한 듯 "항간에는 사면이 야권을 갈라놓기 위한 정치적 술책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헌법이 부여한 고귀한 권한을 악용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편에선 "이미 이준석 대표가 '탄핵의 강'을 건넜고, 최근 2030 당원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박근혜 탄핵 원죄 이야기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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