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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제비족' 된 MZ세대···"환경·윤리의 가치소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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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제비족 = 쓰레기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동물실험 않는 '비건'
SNS로 신념과 가치를 드러내는 '미닝아웃'
무 라벨 생수, 환경보호 캠페인, 비건 제품 인기

■ 방송 : 포항CBS <김유정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 김유정 아나운서
■ 제작 : 김선영 PD
■ 대담 :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이지혜 학생
   
◇ 김유정>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이지혜' 학생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지혜>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이지혜입니다.
   
◇ 김유정> 네, 오늘은 요즘 청년들의 소비방식에 대해 이야기 준비했죠?
   
◆ 이지혜> 네. 예전에는 '청년들의 소비방식'이라고 한다면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더라도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소비하는 과시소비, 혹은 사회초년생들이 부족한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서 만족도를 따지기보다는 무조건 아끼려 하던 알뜰소비를 떠올릴 수 있는데요. 이제는 가치소비가 청년들 사이에서 하나의 새로운 소비방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김유정> 가치소비는 어떤 소비 방식을 말하는 겁니까?
   
◆ 이지혜> 가치소비는 소비자가 광고나 브랜드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방식을 말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자면 동물의 권리 보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상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동물실험이나 학대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면밀히 따져보면서 소비를 한다거나, 아동 권리 보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상품 구매 시 일정 부분 결식아동에게 후원이 되는 기업의 제품을 이용하는 식으로 소비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유정> 요즘은 사회 전반적으로도 가성비만을 따지는 게 아니라 윤리적인 측면도 고려하는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다른 세대와 차별화되는 청년들만의 가치소비 특성으로는 어떤 게 있습니까?
   
◆ 이지혜> MZ세대의 가치소비는 미닝아웃이라는 소비 트렌드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미닝아웃은 신념을 뜻하는 '미닝'과 정체를 드러냄을 뜻하는 '커밍아웃'이 결합된 단어인데요. 소비를 통해서 자신이 가진 신념이나 가치를 사람들한테 드러내는 거죠.
   
그래서 요즘 청년들은 자신의 신념에 맞는 소비를 하는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드러내려 한다는 게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청년들이랑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바로 SNS잖아요?
   
미닝아웃은 주로 SNS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요. 자신이 구매한 제품의 사진과 해당 기업의 계정을 태그해서 게시물에 올리거나, 특정 기업의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을 공유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나는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기업을 지지하고 있어' 또는 '나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소비하고 있어'와 같은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SNS를 통해서 비슷한 가치나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교류할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서 청년들 사이에서 가치소비 성향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거죠.
   
◇ 김유정> 그러니까 자신만의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하고, 이렇게 소비한 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본인의 신념을 표현하는 건데요. 그러면 요즘 청년들이 지향하는 가치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이지혜> 요즘 청년들이 지향하는 가치와 맞닿아있는 용어로 '제비족'이 있어요. 예전에 중년 세대에서는 제비족이라는 용어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됐지만, 현대판 제비족은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비족은 '제로 웨이스트'와 '비건'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용어로, 환경보호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집단, 또는 그러한 MZ세대를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새로운 의미를 담고 있는 용어가 만들어진 만큼 제로 웨이스트와 비건이 청년들이 지향하는 가치의 대표적인 키워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유정> '제비족'이라는 용어가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냈다는 게 재밌는 것 같은데요. '제로 웨이스트'와 '비건'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 이지혜> 네. 먼저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는 환경 보호를 위해서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서 쓰레기 배출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려는 생활습관을 말하는데요.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비누 형태의 샴푸나 바디워시 등을 이용하거나, 버려지는 제품에 디자인을 가미시켜서 새로운 제품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을 소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고체샴푸. 동구밭 홈페이지 캡처고체샴푸. 동구밭 홈페이지 캡처
'제로 웨이스트'는 특히 SNS상에서 챌린지로도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대표적으로 '용기내 챌린지'가 있죠. 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운동인데요. 음식점이나 마트에서 다회용기, 천 주머니 등을 가져가서 포장해오는 모습을 SNS에 게시하면서 자신도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하고 있다는 걸 인증하는 겁니다. 이렇게 챌린지를 통해서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만들면서 또 다른 가치소비를 이어나가게 만들기도 했죠.
   
◇ 김유정> 네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제로 웨이스트'라는 가치에 따른 소비를 하고 이를 드러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력을 전파한다는 건데요. 그럼 '비건'은 어떤 겁니까?
   
◆ 이지혜> '비건(Vegan)'은 동물성 식재료나 동물실험을 거친 성분을 사용한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가장 엄격한 채식주의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요즘에는 '비건'이라는 단어가 음식뿐만이 아니라 패션이나 화장품 등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잖아요.
   
'비거니즘'을 자신만의 가치로 추구하는 사람들은 점퍼와 코트가 어떤 털 혹은 가죽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보며 페이크 퍼, 플랜트 레더 등의 소재를 찾아서 구매하는 방식으로 가치소비를 하기도 하는데요. MZ세대가 '비거니즘'을 자신의 가치로 추구하는 데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있겠지만, 윤리적 소비,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큰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MZ세대의 '비건'은 완벽한 '비건'만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간헐적 비건'이라고 해서 일정 간격을 두고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행위를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작은 실천이라도 하는 게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사회 기여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유정> 이렇게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가 가치소비에 적극적인 만큼, 이에 걸맞은 상품이나 마케팅도 새롭게 나왔을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이지혜> 요즘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라벨이 붙어있지 않은 생수나 음료를 종종 볼 수 있잖아요. 라벨은 해당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얼굴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가치소비에 따른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니까 기업에서도 무 라벨 생수나 무 라벨 음료의 판매 채널도 더욱 확대시킬 전망이라고 합니다.
   
또 한 커피 전문점에서는 지속 가능한 가치를 실천하는 브랜드와 협업해서 지난 3월부터 4월에 걸쳐서 '#가치위해같이버려요'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참여 방법은 해당 커피 브랜드의 플라스틱 컵이나 투명 생수병에 부착된 라벨 스티커를 제거한 뒤에, 깨끗하게 세척하고 나서 매장에 비치된 수거함에 넣고 인증샷을 찍은 뒤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하는 건데요. 이 게시물을 매장 직원에게 보여주고 아이스 음료를 주문하면 리유저블 컵에 담아주는 방식으로 진행이 됐어요. 이 캠페인은 제 주변 사람들도 많이들 참여했더라고요.
SNS를 통해 캠페인에 참여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SNS를 통해 캠페인에 참여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 김유정> 그렇군요. 이제는 가치소비에 소비자만이 참여하는 게 아니라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주도하려 한다는 점이 과거와는 달라진 점 같은데, 지혜 학생도 가치소비에 참여하고 있습니까?
   

◆ 이지혜> 네. 저도 코로나 이후로 일회용 쓰레기가 많이 증가했다는 기사도 종종 보기도 했고, 특히 최근에는 날씨가 변덕이 심했잖아요? 완전 찜통더위였다가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기도 하고, 이렇게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의 변화가 심해진다는 걸 몸으로 직접 체감하고 나니까 환경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더라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무라벨 음료와 같은 제품에 저절로 손이 가게 되더라고요. 이왕 사는 거 어차피 내용물은 똑같은데 환경보호에 노력한다는 기업의 제품을 이용하는 게 더 좋잖아요? 내가 조금이나마 환경보호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기분도 들고요.
   
또 요즘은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도 '비건 레더백', 아니면 '선인장 가죽 지갑' 이런 것들도 눈에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지갑이 필요하다는 친구들에게 선인장 가죽 지갑을 선물해주기도 했고, 저도 지금 사용하던 제품이 헤지면 이런 제품들을 구매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선인장 가죽지갑. 낫아워스 홈페이지 캡처선인장 가죽지갑. 낫아워스 홈페이지 캡처
◇ 김유정> SNS를 통한 미닝아웃도 많이 하지 않나요?
   
◆ 이지혜> 저는 SNS에 게시물을 거의 올리지 않기 때문에 SNS를 통한 미닝아웃을 해 본 적은 없는데, 제 친구들이 하는 모습은 많이 봤어요. 친구가 게시물로 올린 상품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한 제품의 해시태그를 타고 들어가 보면 비건을 지향하는 기업의 제품이거나, 결식아동에게 수익의 일정 부분을 기부하는 기업의 제품인 경우가 꽤 많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들의 미닝아웃을 통해서 저도 알지 못했던 가치소비 상품들에 대해서 알게 되기도 하고, 내가 어떤 제품을 소비하는 게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 김유정> 미닝아웃이 또 다른 가치소비를 낳는 선순환을 만들기도 하는 것 같네요. 청년들의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오늘은 "청년들의 소비방식, 가치소비"를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동대학교 이지혜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지혜>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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