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차례 이어온 '평화의 소녀상 닦기'도, 기림 전시도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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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민이 만든 '스크래치 페이퍼' 편지와 사각타일에 담은 그림. 대전시민공동체 제공왼쪽부터 시민이 만든 '스크래치 페이퍼' 편지와 사각타일에 담은 그림. 대전시민공동체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곳곳에서 '멈춤'의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2017년부터 매달 끊임없이 열린 대전의 평화의 소녀상 닦기 봉사도, 광복절을 앞두고 준비 중이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 기림 손편지 전시회도 결국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평화의 소녀상 닦기 등을 이어온 대전시민공동체에 따르면, 이 활동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매달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이어왔다고 한다. 피해 할머니들의 눈물을 닦아드리자는 마음으로 시작된 활동이다.

야외에서 이뤄지는 활동인 만큼 최근에도 소규모로나마 이어왔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지난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소녀상 닦기 봉사는 처음으로 전면 취소가 됐다고 한다.

대전시민공동체의 송차연 대표는 "개별적인 참여도 혹여 방역을 저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 처음으로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봉사에 참여한 청소년과 시민들이 피해 할머니들을 생각하며 직접 쓴 손편지를 다음달 광복절을 전후해 전시하려고 했지만 역시 열 수 없게 됐다. 심각성을 더해가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이었다.

학생들이 쓴 손편지. 대전시민공동체 제공학생들이 쓴 손편지. 대전시민공동체 제공
학생들이 정성스레 꾹꾹 눌러 쓴 손편지, 사각타일에 담은 그림과 글귀들을 전하며 피해 할머니들을 잊지 않기 위한 취지로 준비해왔다. 올해는 관련해 오디오북과 청소년·시민들이 만든 '스크래치 페이퍼' 편지도 전시회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아쉬움이 더하다. 직접 눈으로 보며 교감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온라인 전시 등은 따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장기간 조심스럽게 계획하고 준비해왔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정도 들지만,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 대한 걱정도 크다.

송차연 대표는 "전시회도 코로나19와 방역 상황을 살펴가며 굉장히 많이 고민하고 준비해왔음에도 결국 취소가 돼 아쉬움이 큰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에 마음이 무겁고 걱정스럽다. 빨리 종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청소년이 쓰고 그린 '스크래치 페이퍼' 편지. 대전시민공동체 제공한 청소년이 쓰고 그린 '스크래치 페이퍼' 편지. 대전시민공동체 제공
등록 공연장이 아닌 장소에서 열리는 실내외 공연이 모두 금지되면서, 야외에서 시민들을 만날 준비를 하던 각종 공연·행사들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기존 객석 외에 사람이 몰려들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다음달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미술관 야외공간, 엑스포시민광장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와 공연들이 취소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서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대전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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