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처음으로 야간 개장을 실시한 속초해수욕장. 연합뉴스강원 속초시가 이번 주말부터 야간해수욕장을 운영한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후 8시 이후 해수욕장을 폐쇄한 강릉시와는 대조되는 모양새다.
22일 속초시에 따르면 속초해수욕장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오후 6~9시 3시간 동안 야간에도 개장한다. 시는 피서객의 피로회복과 힐링을 제공하고 일상회복 지원을 위해 철저한 방역대책 수립을 통한 '안전한 야간 해수욕장'을 올해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야간개장을 한다는 방침이다. 주간과 마찬가지로 출입구를 통제하고 발열체크와 체온 스티커 부착, 안심콜전화, QR코드, 등록부 작성 등 방문이력 관리 후 입장하도록 한다.
또한 공무원과 자율방범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5인 이상 집합금지와 마스크 미착용, 음주·취식행위와 불꽃놀이 등을 집중 계도·단속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요 편의시설과 화장실, 샤워장에 대해서도 하루 3회 이상 방역을 실시한다.
속초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방역 및 통제 요원들을 지난해보다 2배로 투입하는 등 방역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예정"이라며 "지난 2019년부터 야간개장을 한 결과 안전사고는 물론 무엇보다 백사장에 버려지는 쓰레기도 크게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강릉시가 지난 19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해수욕장도 오후 8시 이후에는 출입을 통제한다. 강릉시 제공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동해안에서도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인접 지자체인 강릉시의 경우 올해 오후 8시부터 해수욕장 출입을 통제한 것과 대조를 이루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속초시민행동 윤혜경 사무국장은 "최근 수도권은 물론 동해안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속초주민들은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오니까 무서워서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불안에 떨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야간 해수욕장을 개장하는 것은 오히려 관광객들을 더 불러들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릉이 4단계 격상과 함께 야간에 해수욕장 출입도 통제해 '풍선효과'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대책과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강릉시는 지난 19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데 이어 오후 8시부터 경포해수욕장을 비롯한 모든 해수욕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