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무료급식소, 30년간 꾸준히 노인 무료급식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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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급식소 도시락배부. 한국나눔연맹 제공종로급식소 도시락배부. 한국나눔연맹 제공
우리나라는 총인구대비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어가며 다양한 노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사회 한 켠에서는 소외된 노인과 이웃들을 위해 지난 30년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초고령화 사회, 전국 26개 천사무료급식소 운영  

서울 종로3가역 인근, 코로나가 발병하기 이 전까지만 해도, 노인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풍경은 제법 익숙한 풍경이었다. 이유는 4년째 종로 쪽방촌에 거주하거나, 종묘공원을 찾는 독거노인과 빈곤노인에게 매주 화·목·토 무료 배식을 하고 있는 천사무료급식소가 있기 때문이다.
 
"아침 7시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다. 저기 앞에 있는 사람들은 새벽부터 온 사람들이고.." 종로3가 천사무료급식소 앞에서 만난 노인의 말이다.  

30년째 따뜻한 밥상을 제공하는 사단법인 한국나눔연맹(구 전국자원봉사연맹) 산하 천사무료급식소는 1992년 정부의 지원 없이 대구에 처음 설립되어 운영된 것을 시작으로 서울, 광주, 울산, 대전, 부산 등 전국으로 퍼져 나가, 현재는 직영급식소와 위탁급식소를 포함하여 26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심각해지는 고령화 사회 속에 하루 한 끼의 식사가 간절한 독거노인과 소외된 빈곤노인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는 천사무료급식소는 결식을 해결해주며, 그야말로 목숨과 같은 한줄기 희망이 되고 있는 셈이다.

무료급식 그 이상의 희망을 전하는 곳

천사무료급식소를 찾는 노인들에게 있어 이곳은, 단순히 무료로 밥을 제공하는 무료급식소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곳이다. 11시부터 점심을 제공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급식소가 문을 열면, 그때부터 무료급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곳은 노인들의 사랑방이 된다. "여름이면 더위를 피하는 곳이 되고, 겨울이면 추위를 피하는 곳이 되고, 동년배 비슷한 처지의 노인들이 모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이 그냥 지나가버린다."며 천사무료급식소를 찾는 한 노인이 말했다.

천사무료급식소 내부에서 급식준비가 진행되는 동안 급식을 기다리는 방법은 너무나도 다양했다.

 "한 어르신은 길거리에 떨어진 광고종이를 모아 종이 접기를 한다. 급식을 기다리는 동안 만든 것은 이내 냄비받침이 된다. 그걸 서울역 인근에 있는 노점에 팔아서 저녁을 해결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한자가 가득 적힌 책을 보는 어르신, 신문을 보는 어르신, 오래된 카세트로 노래를 듣는 어르신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급식을 기다리신다. 정말 사랑방 같다." 며 천사무료급식소 종로지소 관계자가 말했다.

코로나19로 천사무료급식소에서는 대체 급식 제공

천사무료급식소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무료급식이 아닌 대체급식으로 전환하여 무료급식소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도시락을 배분하며 배고픈 노인들의 한 끼를 여전히 챙기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로 잠시 중단되었던 무료급식은 대체급식으로 전환되었고, 이 후, 11월 잠시 코로나가 주춤하여 내부 테이블에 투명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하여 무료급식을 재게 하려고 하였으나, 다시금 코로나가 재 확산됨에 따라 내부에서 무료급식을 실시하는 대신, 대체급식으로 도시락 배부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30년간 운영하며 천사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은 것은, 2012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 내 단봉낙타접촉에 의한 감염전파로 보고가 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 후, 이번 코로나19가 두 번째이다. 천사무료급식소는 지난 30년간 국가적 비상 상태가 아니라면, 꾸준히 운영되어 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메르스나, 코로나19와 같이 전염병이 돌면,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외출을 자제하게 되며, 고립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에, 천사무료급식소는 무료급식을 대체급식으로 변경하거나,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독거노인의 고독사 방지를 위해 비대면 형식의 사랑의 우유를 배달하는 등 사회의 흐름에 따라 나눔의 방법 또한 다각화하며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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