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박종민 기자 통상 진단검사 수가 줄면서 나타나는 확진자 감소 등 '주말 효과'는 없었다. 1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주말 집계수치로는 역대 최다인 1454명을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였던 1324명(11일 0시 기준)을 1주일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이뤄진 검사량은 총 8만 5826건이다. 이는 금요일인 지난 16일 진단검사를 토대로 발표된 17일 수치(13만 3425건)보다 4만 7599건이나 적은 양이다.
그럼에도 확진자는 오히려 더 늘었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452명(1455명에서 정정)이었는데,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2명이 더 증가한 1454명으로 집계된 것이다.
앞서 국내 확진자는 지난 7일 1212명으로 1천명대에 진입한 뒤 8일 1275명→9일 1316명→10일 1378명→11일 1324명→12일 1100명→13일 1150명→14일 1614명(1615명에서 정정) 등 1600명대에서 정점을 찍고 조금씩 감소해왔다.
하지만 검사 수 대비 확진율은 오히려 높아졌을 뿐 아니라 비수도권의 확진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확산세가 잡혔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네 자릿수 확진세도 12일째 지속되고 있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의 68.4%(959명)는 수도권에서 나왔다. 다만, 비수도권에서도 전체 30%를 상회하는 환자(443명·31.6%)가 쏟아져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비수도권 지역의 확진자는 지난 9일(22.1%)부터 내리 30% 근접한 비율을 보이다가 이날 30%대에 들어섰다.
최근 1주간 국내에서 발생한 일평균 환자는 1365.7명으로 나타났다.
일상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감염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냉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황진환 기자 대전 중구 한 병원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확진된 '돌파감염' 사례도 발견됐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14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9명이 추가로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병원 환자가 6명, 병원 관계자 1명, 가족 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대본은 전날 "16일 기준으로 발생한 확진자 6명 중 4명이 돌파감염 추정사례"라고 밝혔다.
경기 광명시에서는 지난 1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지인과의 접촉 등을 통해 13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기 용인에서도 지인모임과 운동시설을 통해 이달 2일 이후 지금까지 총 22명이 확진됐다.
경기 성남시는 보드게임방 종사자가 처음 확진된 후 게임방 이용자와 지인, 가족 등 누적 14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 진주시에서는 주점을 중심으로 지난 12일부터 현재까지 총 30명이 확진됐다. 경남은 김해 유흥주점(155명)과 창원 및 마산 유흥주점(47명) 등 유흥시설에서 촉발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감염경로 미상'은 9일째 '10명 중 3명' 꼴로 나타났다.
방대본은 최근 2주간 접수된 1만 7867명의 확진자 중 전파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가 5613명(31.4%)라고 밝혔다. '선행 확진자 접촉'(8044명·45%)가 가장 많았고, '지역사회의 집단발생'(3385명·18.9%), '해외유입'(742명·4.2%)이 뒤를 이었다.
지난 5일 0시부터 18일 0시까지 신고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만 7867명의 감염경로 구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