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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결국 미루는 與경선…'추석 직후 1차, 국감 직전 결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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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직후, 국감 직전…"9월 말에 할 가능성 상당"
친문 후보 깜짝 등장 가능성 차단돼 홀가분…'추이 보며 연기하자'는 이재명
'최소한 한달, 국정감사 끝난 시점이 최적'이라는 이낙연
송영길 결단 임박…"상식 없는 지도부" 원색적 비판까지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치고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치고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경선 연기에 무게추를 옮긴 가운데 이번엔 시점을 놓고 각 캠프 간 미묘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최소한으로, 이낙연 후보는 전략적으로 최적의 시점으로, 김두관 후보는 11월로 미루자는 입장이다.

'코로나 딜레마'에 빠진 宋…"이 정도는 예상했어야" 비판도

이번에도 키를 쥐고 있는 건 민주당 송영길 대표다.

송 대표는 "11월에 델타 변이가 아니라 감마 변이가 나올지 어떻게 아느냐"고 하는 등 마뜩찮아 하는 눈치로, '경선 연기를 전제하지 마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공개적으로는 "당 선관위 논의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결정을 계속 미루는 모양새다.

경선 연기 여부를 논의했던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통해 모든 (대선) 후보들에게 의사를 물어봤고, 이 전 대표도 '180일 전' 룰대로 하자고 확실히 얘기했다"고 특정 후보를 비판하면서까지 일정을 고수했던 만큼, 송 대표로서는 경선을 두 달 가까이 미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민주당 의총장 뒤집어놓은 송영길의 한마디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미 당 일각에선 "원래 연기 찬성파 의원들 논거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으니 집단방역이 형성되는 11월에 치르자는 것이었다"라며 "지도부가 이 정도도 예상하지 못했던 거라면 상식이 없는 것"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런 데다 지도부 의원들조차 경선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하는 만큼 지도부도 늦어도 10월 초로 미루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추석을 쇤 다음에 경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 시점밖에 없다", "국정감사 전에 경선을 마쳐달라는 의견이 있지 않았느냐. 9월 말, 10월 초에 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9월 5일로 예정된 경선을 2주만 미룰 경우 추석 연휴와 겹치기 때문에 그 직후로 경선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것.

추석 직후 1차 투표를, 국정감사 시즌이 시작되는 10월 7일 직전에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10월 초 코로나19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송 대표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확진자가 몇 명일 때 경선을 치르는 게 적당한지 애매하고 한 번 미뤘다가 그때 가서 확진자가 또 속출하면 다시 미뤄야 하는 건지 등의 고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최소 한달 미뤄야" vs 이재명 "무작정 연기는 아냐"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정세균, 이낙연, 이재명, 추미애, 박용진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정세균, 이낙연, 이재명, 추미애, 박용진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송영길 지도부의 막판 고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경선 연기 국면에서 중립을 지키던 의원들까지 공공연하게 "원래는 후보를 일찍 선출하면 당에 불리하고, 여당은 더더욱 불리하다"고 할 만큼 경선 연기는 민주당의 중론이 됐다.

각 캠프 간 의견은 이번에도 엇갈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코로나19) 추이를 봐야겠지만 경선을 연기하더라도 무작정 연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4단계 거리두기 기간인 2주 안팎으로 경선을 미루는 건 가능하지만, 두달 가까이 미뤘다가 바뀌기 시작한 경선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강경했던 이재명 후보가 입장을 선회한 데엔 코로나19 상황 탓도 있지만 경선 후보 등록 기간이 마감되면서 새로운 친문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낙연 후보 측은 "최소한 한달은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신 접종도 상당히 진전돼 있을 것으로 보고 국정감사가 끝나는 10월 말 경을 최적의 시점으로 보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당초 논의됐던 11월을 주장하고 있다.

집단방역도 형성돼 있고 야당과도 큰 시간 차 없이 경선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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