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 1615명으로 최다기록을 경신한 14일 서울 청계광장에 찾아가는 선별진료소가 설치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정부여당 일각에서 서울시 방역책임론이 제기되고 친여 방송인 등이 이를 유튜브 등으로 확대 재생산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14일 정부여당이 방역 실패의 책임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4차 대유행 서울시 책임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부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 기자단을 통해 배포한 '책임전가 중단하고 책임방역에 힘 모아야 할때'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일제히 4차 대유행에 대한 서울시 방역책임론을 들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당 대변인과 정치인이 논리를 제공하면, 친여 방송인 등이 좌표를 찍고, 강성 지지자들이 온갖 SNS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이미 팩트체크된 거짓말을 퍼뜨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의 방역 실패에 대한 뼈 때리는 질책이 너무 아팠던 건 아닙니까"라며 "우리 국민은 코로나 방역 실패로 한 번 죽고, 방역 실패를 남 탓으로 돌리고 국민을 갈라치는 거짓과 음모에 의해 두 번 죽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해 "오세훈 시장에게 어김없이 책임 전가의 좌표를 찍고 있다"며 "편향을 넘어 가짜뉴스를 재생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시장은 "델타 변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데도 거리두기 완화, 소비진작 등 섣부른 방안을 내놓은 것은 누구입니까"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도 거론했다.
그는 "그동안 대통령께서 무지와 무능도 모자라 '코로나 터널의 끝이 보인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다',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면서 긴장의 끈마저 놓았을 때마다 대유행이 반복된 게 사실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김 부시장은 "코로나19의 게임체인저는 첫째도, 둘째도 백신"이라며 "대통령께서는 내로남불과 국민 편 가르기 말고, 여러 차례 약속하셨던 11월 집단면역 목표로 백신 확보에 전념하시는 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글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도식' 명의로 기자들에게 배포했다가, 1시간 반 뒤에 이 글이 "사견임을 전제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시 내부의 정리된 입장이 아닌 개인적 의견임을 감안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 부시장은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이뤄진 오 시장과 안 대표의 '서울시 공동경영' 약속에 따라 올해 4월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2012년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했을 때부터 측근해서 보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