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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조직없는 제주 마을관광 '여행객'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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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코로나19 시대 제주 관광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단체관광보다는 개별관광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여행지보다는 한적하고 조용한 관광지가 뜨고 있다. 발빠른 대처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지만 변화를 거부하면 제주관광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제주CBS는 창립 20주년 기획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새로운 제주관광을 모색한다.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 기획 시리즈를 보도한데 이어 12일부터는 한 곳에 머물며 즐기고 먹고 쉬는 마을관광을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14일은 세 번째로 '제주 마을관광 전담조직이 없다'를 보도한다.

[제주CBS 창립 20주년 기획⑥]
제주 농어촌관광 전담조직이 없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성한 이야기거리 제주는 마을관광 최적지
서귀포 105개 마을 대상 노지문화 발굴…지속가능 마을관광 도움
전담조직있는 제주 7개 마을 활성화…대부분 마을은 전담조직 없어
상품개발과 콘텐츠 전문인력 보완돼야…마을 구성권과 소통도 필요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자전거 도로. 제주관광공사 제공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자전거 도로. 제주관광공사 제공
▶ 글 싣는 순서
'나는 휴양지에서 일한다' 코로나19 이길 워케이션
근무중 사람몰리는 강원…워케이션이 만든 기적
일+휴가 시장 잠재력 큰 '워케이션' 제주도는 나몰라라
단체 일주 제주관광 지고 마을 체류 힐링여행 뜬다
'체험도 휴양도 가능' 제주 마을관광의 매력 그러나
⑥전담조직없는 제주 마을관광 '여행객' 외면
"제주시를, 성산일출봉을, 서귀포 중문관광단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제주는 여전히 한산하고, 신선하고 살갑다. 아름다운 풍경의 마을마다, 골목마다 초겨울의 귤나무처럼 이야기를 주렁주렁 매달고 우리를 기다리는 섬 제주. 때로는 재미나고, 때로는 감동적이고, 때로는 가슴아픈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의 기획으로 제주도가 발간한 마을여행 책자 '천천히 촘촘히 찬찬히'의 글귀 일부다.
 
서귀포시 성산읍지역과 남원읍 하례리, 대정읍, 제주시 한림읍, 조천읍을 테마로 정해 각 마을의 숲길과 녹차밭, 하천, 해변, 오름, 곶자왈, 제주4.3길, 억새군락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야기와 풍광이 어우러진 제주의 마을에 머물며 구석구석 느긋하게 보고 즐기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귀포시가 전체 105개 마을을 대상으로 발굴하고 있는 노지문화는 마을관광에 스토리텔링을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4.3길. 제주관광공사 제공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4.3길. 제주관광공사 제공

2019년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서귀포시는 읍면지역의 76개 행정리와 동지역 29개 마을을 대상으로 문화자산을 발굴하고 있다.
 
양승열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자연과 부대끼며 자라는 노지감귤처럼 노지문화는 서귀포 마을의 '있는 그대로'를 총칭하는 것으로 삶의 문화를 탐구하고 이야기를 발굴해 지속가능한 문화자산으로 물려주자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국장은 또 "성산읍에서 대정읍까지 서귀포 전 지역이 대상으로 마을 여행 프로그램도 발굴해서 지역의 고유 문화를 소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에는 행정시가 지정한 농촌체험 휴양마을 26곳 외에도 여유롭게 여행하고 체험할 수 있는 마을이 많다.
 
제주사회적기업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제주관광공사가 만든 제주마을여행 안내서에는 체험 주제별로 마을들을 구분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머체왓숲길. 제주관광공사 제공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머체왓숲길. 제주관광공사 제공

자연속 제주를 즐기며 수련활동이 가능한 마을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1리와 남원읍 한남리,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등을 최적지로 꼽았다.
 
또 친구들과의 추억쌓기를 위한 수학여행지로는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3리와 성산읍 신산리, 대정읍 신도리,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우도면이 선정됐다.
 
하루안에 느끼는 1일형 체험학습 마을은 서귀포시 하효동과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명월리, 구좌읍 하도리, 한림읍 귀덕리, 애월읍 납읍리 등이다.
 
행정시가 지정한 농어촌체험 마을과 사회적기업 등이 선정한 마을을 통틀어 가장 활성화가 된 마을은 7곳 정도로 꼽힌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와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의귀리, 한남리, 서귀포시 하효동, 서귀포시 마라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등이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제주관광공사 제공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제주관광공사 제공

신현철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그룹장은 "세화리와 마라도의 경우 주민들이 직접 여행상품을 운영하며 관광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신흥2리와 선흘1리는 동백 등 생태관광지의 메카"라고 밝혔다.
 
신 그룹장은 또 "의귀리는 승마체험 상품이, 한남리는 머체왓숲길이, 하효는 감귤을 활용한 6차산업이 각각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마을의 공통점은 주민들이 전담 조직체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체험 상품을 발굴하고 관광객 대상 마케팅과 홍보에 나선다는 점이다.
 
문성종 제주한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농어촌관광에서도 마을기업같은 전담조직체가 있어야 지속가능한 여행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화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도 "상품개발이나 콘텐츠를 채워 나가야 할 전문인력이 보완돼야 한다"며 "마을 구성원 간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현철 제주관광공사 그룹장은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지정돼도 사무장 1명이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며 "각 마을의 원물과 자연자원, 지역특색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관광객들에게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과 컨설팅, 기획 지원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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