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주마 전 대통령 구금 이후 지지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방화를 일으킨 폭도들에 의해 현지 백화점이 불에 타고 있는 모습. 해당 트위터 캡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폭동 사태가 연일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현지 상가와 공장 등은 폭도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당초 사건의 발단은 제이콥 주마 남아공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직 기간 도중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벌어진 부패 의혹 사건 조사를 위해 사법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헌법재판소의 명령에 불응, 지난 6월 법정 모독죄로 15개월형을 선고받으면서 비롯됐다.
그는 경찰 출석 명령에도 불응하다 지난 7일 경찰에 자진 출두해 수감됐는데 이에 사면을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시위가 다음 날인 8일부터 시작됐다.
남아공 현지 길거리 모습. 해당 트위터 캡처 시위는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에서 시작돼 현재 수도권인 하우텡주 요하네스버그까지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무차별 약탈과 방화 양상을 띠는 폭동으로 번졌다.
주마 전 대통령의 수감 이후 현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백화점 상가 문을 강제로 부수고 들어가 매장을 어지럽히며 물건을 훔쳐 나오는가 하면, 불을 지르는 등 심각한 범죄 행위를 벌이고 있는 폭도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올라와 있다.
폭도들은 현지 백화점 등 상가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약탈을 하는 등 범죄 행위를 일삼고 있다. 해당 트위터 캡처 한 현지 누리꾼은 엉망이 된 백화점 모습 동영상을 게시하며 "주마 전 대통령에 대한 시위인데 왜 상점을 약탈하나"라고 폭도들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점에 주마가 숨어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행동은 폭도들이 약탈하고, 죽이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남아공 당국은 군 병력을 투입하기에 이르렀다. 남아공 국방군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사법 집행 기관을 보조하고 소요 진압을 위해 하우텡주와 콰줄루나탈주에 병력을 배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지 LG전자 공장에서 전자제품을 훔친 폭도들(왼쪽)과 불에 타고 있는 LG전자 공장. 해당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이번 폭동 사태로 우리 기업과 교민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항구도시 더반에 위치한 LG전자 공장에 무장 폭도들이 갑작스럽게 습격해 전자제품을 약탈했다. 이후 방화를 저지르며 공장이 전소되기까지 했다. LG전자 공장의 TV사업장은 이곳에서 생산라인 1개를 운영, TV와 모니터를 생산해 현지에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교민 기업 공장에도 100여 명 규모의 신원미상 사람들이 들이닥쳐 공장을 약탈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피해를 입은 한인 업체는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아공 폭동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 매장. 해당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