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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유서를 품고 다닙니다"…순천 중학생, 학폭 피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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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 등장
"교육 수사기관 사건 축소로 가해자 등 무혐의 처분…오히려 역고소까지"

순천의 한 중학생 학부모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순천의 한 중학생 학부모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내 아들이 유서를 품고 다닙니다. 학교폭력 가해자들과 담임선생님, 교육청, 경찰은 모두 공범입니다."
 
전남 순천에서 중학생 아들을 둔 한 학부모가 아들이 1년 이상 집단 학교폭력을 당해 극심한 정신장애에 시달리고 있지만 학교, 교육청, 경찰서가 사건을 은폐, 축소했고 형식적인 절차만 진행하면서 2~3차 가해를 범하고 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내 아들이 유서를 품고 다닙니다. 학교폭력 가해자들과 담임 선생님, 교육청, 경찰은 모두 공범입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 왔다.

청원인 A씨는 "아들이 같은 중학교 일진 12명에게 1년 이상 집단으로 상습폭행 등의 피해를 당해왔지만 학교 교육청, 경찰서 등은 처음부터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했다"며 "피해자를 보호하고 진실을 밝히려고 하지 않고 방관자처럼 행동해 2~3차 가해행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 학생들이 술래잡기를 하자고 해 2명이 아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고 4~5명이 돌아가며 때리고, 미술실에서 지정석을 정해 밖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며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있을 때 성추행을 비롯해 소변기에 머리를 쳐박게 하고 발을 걸어 넘어뜨린 후 바닥을 혀로 핥게 하는 등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또 "아들은 극심한 폭력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진단 결과 편집증, 강박, 정신증 등으로 병원에 3주간 입원해 치료 받았고 매일 유서를 품고 다닐 정도로 일상 생활을 할 수 없다"며 "스트레스성 복통과 불안증으로 조퇴를 계속 하다가 현재는 휴학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A씨는 "가해자들이 폭행하려고 다가오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이 발 앞에 있는 작은 돌맹이 한 개를 집어 던진 것 밖에 없는데도 도리어 아들을 폭력혐의로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무유기'로 고소했으나 직접 가해하지 않았다고 무혐의를 받은 1학년 때 담임 선생님과, 또한 무혐의 처분 받은 가해자들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피해자의 억울함이 교육기관이나 수사기관에 의해 축소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측은 "교육청과 공조해서 학폭심의에 따른 결과 진행 등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했다"며 "학교 입장에서는 학부모 간의 고소 사안에는 관여할 수 없으며 만약 교육청이나 수사기관에서 공문을 받았을 때는 그에 맞게 대응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가운데는 "A 학생에게 도리어 학폭 피해를 봤다"며 역고소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오전 10시 현재 해당 청원글에는 6900여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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