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제주관광공사 제공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제주관광은 부침을 겪었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면 관광객이 급감하고 확산세가 주춤하면 제주를 찾는 여행객은 늘었다.
올해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제주 관광객은 100만명을 넘겼지만 수도권은 물론 제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최근 하루 관광객은 4만명 대에서 3만명 대로 줄었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여행지는 외면받고 있고, 한적한 자연경관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제주를 일주하며 주요 관광지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는 여행 패턴에서 한 곳에 오래 머무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조용하고 한적하지만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을 찾아 머무는 관광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 제주관광공사 제공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이제 한 곳에 장기간 체류하는 여행은 대세가 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 국내여행 트렌드'에서도 전통적인 인기관광지보다는 한적한 소도시나 지역위주의 여행이, 단체보다는 소수 친밀한 사람들과의 여행이 각각 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치유와 건강, 안전을 추구하는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올해 발표한 '코로나19 전후 제주관광 트렌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차박과 오름 등 야외 활동에 대한 언급량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또 서귀포시 성산읍· 안덕면, 제주시 구좌읍· 한경면의 힐링숲과 꽃구경 등의 자연 자원을 기반으로 한 키워드가 관심을 끌었다.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할 지금, 마을관광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마을관광은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볼거리와 이야기거리가 풍부하고 체험까지 가능한 농어촌 체류형 여행이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밭담길.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관광공사는 웰니스를 기반으로 한 마을관광의 핵심가치로 '머물면서 나를 위해 투자하고 지친 일상을 잠시 멈추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여유와 뜻밖의 만남이지만 낯설지 않고 우연한 즐거움이 매력적인 여행'을 내세웠다.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이 합쳐진 웰니스(wellness)는 신체와 정신, 사회가 건강한 상태를 의미하는데 자연과 숲이 어우러진 마을에서 치유의 시간을 갖고 농촌체험은 물론 한 곳에서 오래 체류하며 여행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마을관광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중장기 목표로 제주 마을.웰니스관광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하고 남부권과 서부권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남부권은 서귀포 하효마을과 남원읍이고, 서부권은 제주시 한림읍과 한경면, 서귀포시 안덕면이다.
사업기간은 10년이고 클러스터 대상지역은 단계별로 늘어날 수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제주관광공사 제공 힐링과 건강에 도움을 주는 감성숙소를 체류기반으로 구축하고 자연숲치유와 힐링명상, 뷰티스파 등의 즐길거리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특히 2-30대 젊은층을 상징하는 MZ 세대의 성향에 맞춰 제주 바다에서 스노클링과 낚시 체험을 하는 등의 다채로운 타깃형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또 건강한 밥상과 로컬식당 등의 먹거리를 집중 발굴하기로 했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제주의 마을에 스토리텔링과 즐길거리가 더해지면 마을관광의 경쟁력은 더욱 커진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