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빈틈 드러낸 박형준…당내 경쟁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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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취임 3개월만에 사퇴 촉구 목소리 나와
국정원 민간인 사찰 연루 의혹과 요즈마 펀드 부실 계약 의혹 등 다시 수면 위
어반루프 등 핵심 공약 차질과 이건희 미술관 유치 실패 등 가시적 성과 없어
박 시장 입지 흔들릴 경우 내년 지방선거 후보군 움직임 빨라질 것으로 전망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5월 3일 부산시의회 제296회 정례회에 출석했다. 부산시의회 제공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5월 3일 부산시의회 제296회 정례회에 출석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 3개월 만에 곳곳에서 허점을 노출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당내 공천을 둘러싼 경쟁이 일찍 점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박 시장의 핵심 공약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선거 이후 잠잠했던 의혹들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르고 있어 현직 프리미엄을 쌓기도 전에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박형준 시장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보궐선거 다음 날인 지난 4월 8일 시장에 취임한 이후 정확히 3개월 만이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와 부산시민단체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박형준 시장의 국정원 불법 사찰 관여 의혹과 공약으로 내세운 요즈마 펀드 부실 의혹을 놓고 공세를 펼쳤다.

부산시는 즉각 반박 자료와 백브리핑을 통해 대응에 나섰지만, 의혹을 해소할 명확한 근거가 없어 진실 공방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는 의혹의 진위와는 별개로 선거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이슈들이 재차 제기된 것만으로도 박 시장에게 정치적 상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보궐선거 당시 불거졌던 문제들이 지방선거 전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나온 것 같다"며 "의혹도, 의혹에 대한 반박도 명쾌하게 결론을 낼 수 없다면 결국 박 시장에게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취임 이후 공약이나 지역의 현안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입지를 다지지 못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박 시장은 앞서 1호 공약으로 내세웠던 어반루프 사업은 부산시의회에서 사전타당성 용역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수모를 겪으며 사실상 시동이 꺼진 상태다.

어반루프와 함께 양대 공약으로 제시한 요즈마 펀드 역시 시민단체의 지적과 같이 부실 의혹을 피해가지 못하면서 핵심 공약들이 모두 논란에서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 두가지 공약은 앞선 선거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거듭된 지적이 있을 때마다 성공을 호언장담했던 터라 박 시장에게는 현 상황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박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선제적으로 꺼내 들었던 이건희 미술관 부산 유치 제안은 결과적으로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한 열패감만 남긴 채 서울 건립이 결정됐다.

박 시장은 KT농구단의 연고지 이전과 2030세계박람회 준비위원장 선임 과정에서도 이렇다 할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대적으로 이뤄진 시청 공무원 인사는 '셀프 인사' '고시 중심'이라는 뒷말을 낳으며 조직 장악력에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같은 박 시장의 우여곡절 많은 지난 3개월은 과거 TV 토론프로그램 등을 통해 형성된 이미지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박형준 부산시장의 국정원 불법사찰 연루 의혹과 요즈마 펀드 부실 계약 의혹에 대한 법적 책임을 촉구했다. 강민정 기자적폐청산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박형준 부산시장의 국정원 불법사찰 연루 의혹과 요즈마 펀드 부실 계약 의혹에 대한 법적 책임을 촉구했다. 강민정 기자
만일, 선거 국면에 앞서 박 시장의 입지가 급격히 흔들린다면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당내 시장 후보군들의 사전 물밑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먼저, 지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박민식 전 의원과 이언주 전 의원, 이진복 전 의원 등 원외 후보들이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선에서 2위를 한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박형준 시정에서 경제특보를 맡고 있어서 출마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총선 이후 불과 1년 만에 실시된 보궐선거였던 탓에 출마를 접었던 서병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들도 예정보다 앞서 몸을 풀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방선거에 앞서 대선이 있는 만큼 후보군들이 곧장 수면 위에서 본인의 선거운동을 하기보다는 대선에서의 역할을 통해 존재감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의 한 측근은 "대선을 앞두고 본인 선거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다만,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조직 정비 같은 물밑 움직임은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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