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오후 부산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상경제대책회의 결과인 '커피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붓싼뉴스 유튜브 캡처 부산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명 넘게 발생하는 등 다시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이 비상경제대책으로 '커피산업 육성책'을 발표하자 시민들이 '민심을 읽지 못한 탁상행정'이라며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8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12차 비상경제대책회의 결과인 '부산 커피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부산 커피산업 인프라 구축, 관련 기업 지원, 글로벌 커피허브 센터 구축 등 향후 4년간 18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영도구 일원과 부산진구 전포동 등 지역 카페거리에 5년간 15억 원을 투입해 커피산업 특화 거리도 키우겠다는 방안도 밝혔다.
박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 회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 각 산업과 분야별 비상경제 대책을 열고 있다.
부산의 각 산업별 문제를 진단하고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회의를 연 뒤 곧바로 시장이 시민들에게 직접 발표해왔다.
하지만, 이날은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적용된 첫날이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200여 명을 기록하며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한형 기자 게다가,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1200여 명이나 나오고, 부산에서도 이틀 연속 5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등 다시 대유행 조짐을 보이며 시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부산시 차원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듣기 위해 유튜브 온라인 브리핑에 접속한 시민들은 잇따라 불만을 쏟아냈다.
박 시장이 발표를 하는 동안 유튜브 댓글 창에는 비판 댓글이 폭주했다.
시청하고 있던 시민들은 '커피?이 시국에 커피요?', '서울 사람들이 부산으로 원정을 올게 뻔한데' 등 민심을 읽지 못한 엉뚱한 대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붓싼뉴스 유튜브 캡처 시민들은 "이런 시국에 커피산업 하고 싶습니까?", "2단계를 해도 될 일이 아닌데 지금 커피가 중요한가요?". "서울에서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면, 부산으로 원정 올게 뻔한데 부산은 단계조정이 어떻게 되는 거냐?", "공무원들 말리지 않고 뭐했나?" 는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부산시 홈페이지에 있는 시민청원 게시판에도 '시장님, 클럽 못가게 해주세요', '부산의 코로나 확산 대책은?' 등 부산시의 코로나19 대책과 거리두기 단계에 대한 청원이 10여 건 올라왔다.
실제 이날 부산시 내부 회의에서는 '커피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하는 것이 적절한 지를 놓고 내부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비상경제대책회의는 방역과 별도로 경제분야 산업별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매주 열리고 있고, 이날도 커피산업 육성 대책을 마련한 만큼 발표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데 커피산업 육성을 발표한 것은 시기적으로 다소 적절치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각 산업 및 분야별로 소외되는 것 없이 코로나19와 이후 상황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앞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 상황 등을 고려해 경제대책 발표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