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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우버에 무슨 일이? 뉴욕 진출 이틀만에 中 보안당국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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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텐센트 이어 계속되는 거대인터넷기업 조사
이번엔 "국가안보 및 공공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명목
디디추싱 측 "개인정보 중국에 보관, 미국에 넘기는 건 불가능"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 직후 조사 진행된 점도 주목

디디추싱 사옥. 연합뉴스디디추싱 사옥. 연합뉴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차량호출업체 디디추싱이 미국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지 이틀 만에 중국 사이버보안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거대 인터넷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이은 중국의 대표적인 차량호출 앱 회사도 보안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인터넷 기업 길들이기 논란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반독점 당국이 아닌 국가안보법과 인터넷안보법을 다루는 보안당국에 의한 조사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성공적인 디디추싱의 뉴욕증시 진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디디추싱의 주가는 공모가인 14달러보다 19% 높은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점차 상승폭이 줄면서 1.0% 상승한 14.14 달러에 장을 마쳤다.
 
디디추싱은 전날 공모가를 14달러로 책정하며 기업공개를 통해 44억 달러(약 5조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14년 상장해 250억 달러를 조달한 알리바바 이후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모은 가장 많은 자금이다.
 
디디는 한국의 카카오택시의 확장판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에서는 택시만 호출이 가능하지만 디디에는 벤츠 등 고급차부터 저가 합승차까지 모든 차종을 부를 수 있다. 택시는 그중 하나일 뿐이고 공유자전거나 화물차량도 이용하거나 부를 수 있다.
 
디디추싱이 상하이 도로에서 운행 시험 중인 자율주행차. 연합뉴스디디추싱이 상하이 도로에서 운행 시험 중인 자율주행차. 연합뉴스
디디추싱은 현재 중국 등 16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해외 서비스는 주로 남미에서 이뤄진다. 곧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도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고 러시아에서는 유럽 진출의 전단계로 지난해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1분기 기준 이용자는 4억 9300만 명, 기사 수는 1500만 명, 직원 수는 전체 1만 6천 명가량이고 이 중 연구개발 인력이 7천여명이다.

 

갑작스런 당국의 조사…알리바바처럼 미운털?

디디의 뉴욕 증시상장 성공 소식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 열기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가운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보태지면서 각종 의구심과 논란이 생기고 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터 보안 위험에 대비하고 국가안보 및 공공이익을 지키기 위해 디디추싱에 대한 네트워크 보안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디디추싱 정식 조사를 선언한 중국 당국 성명.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 홈페이지 캡처디디추싱 정식 조사를 선언한 중국 당국 성명.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 홈페이지 캡처
그러면서 위험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약 45일의 조사기간 동안 디디추싱의 신규 이용자 모집을 중단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어떤 문제 때문에 조사에 나서는지 무엇을 조사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디디추싱 측은 바로 납작 엎드렸다. 당국의 발표가 있은 직후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면서 "관련기관의 감독과 지도하에 네트워크 보안 위험을 전면적으로 조사하고,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과 기술 역량을 지속해서 개선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국의 조사 소식에 지난 3일 디디의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조사기간 동안 디디추싱의 신규모집은 금지된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당국이 스마트폰 앱 마켓들을 상대로 디디추싱의 앱을 제거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앱을 다운받아 회원에 가입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로 보인다. 
 

데이터 미국에 넘겼나? 뉴욕에 상장해서 밉보였나?

조사 소식이 전해진 이후 중국 인터넷에서는 디디추싱이 미국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당국이 안보상 민감하다고 여기는 데이터를 미국 측에 제공한 것이 문제가 됐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졌다.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이 최근 3주간 이미 디디추싱을 조사한 뒤 미국 상장 중단을 요구했지만 디디추싱이 상장을 강행하면서 사달이 났다는 미확인 소문도 있다.
 
디디 측은 당연히 강력하게 부인했다. 사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와 이적행위 영역으로 넘어가면 생사여탈권이 당국에 완전히 넘어가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3일 디디추싱 고위 임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모든 사용자와 도로 데이터는 중국 서버에 저장되고 회사가 데이터를 미국에 전달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디디추싱의 부총재 리민도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회사가 기업공개 과정에서 데이터를 전송했다고 말한 모든 소셜미디어 사용자를 고소할 것이라며 소문을 적극 부인했다.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을 운전하는 모습. 연합뉴스'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을 운전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의 유망한 기술기업이나 대기업들이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 상장을 통해 자본을 조달한 것과 달리 디디가 용감하게 뉴욕증시를 택한 게 당국의 눈 밖에 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디디의 뉴욕증시 상장에 앞서 알리바바, 징둥, 바이두, 샤오펑 등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의 유명기업들이 작년부터는 잇따라 홍콩에 추가로 상장을 하면서 미국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고 동영상 앱 제공업체인 콰이쇼우 등도 홍콩을 첫 상장 장소로 선택했다.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당국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들여다볼 것인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소식이 디디추싱의 IPO 직후일 뿐만 아니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직후에 나온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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