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지난해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에 총을 겨눠 물의를 일으킨 변호사 부부가 모두 2750달러(약 311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순회법원은 이날 마크 맥클로스키와 그의 아내 퍼트리샤에게 각각 750달러, 2천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맥클로스키 부부는 작년 6월 28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자택 인근을 거쳐 리다 크루선 세인트루이스 시장의 자택을 향해 행진하던 수백명의 시위대에 "가라"고 소리치며 소총과 권총으로 위협했다.
맥클로스키는 소총을, 퍼트리샤는 권총을 시위대에 겨눴다. 이들은 무기 오남용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시위대가 철제 대문을 부수고 '무단 침입 금지' 표식을 무시한 채 마당을 점령해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지만, 관련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이 사건은 시위대가 당시 현장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맥클로스키 부부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극렬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영웅이 됐다.
맥클로스키 부부의 혐의를 둘러싸고 미국에서는 유무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보수 백인들을 중심으로는 사유지를 침입해 위협하는 자에겐 무기로 대응해도 된다는 '캐슬 독트린'(Castle Doctrine)이 강조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파슨 미주리 주지사는 이들이 기소되면 사면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당시 맥클로스키 부부의 사진을 리트윗하는 방식으로 이들의 행위를 두둔한 바 있다.
맥클로스키는 지난달 미주리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후보로 뛰어들며 정계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9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두려움 없이 진실을 말하고 시민적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울 인물을 워싱턴DC로 보내야 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