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세균 "60여명 연판장? 경선연기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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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세균 (전 총리)

오늘 1부에서는 어제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했죠. 정세균 전 총리를 만나겠습니다. 슬로건은 ‘강한 대한민국 경제대통령’입니다. 이 슬로건이 과거 정부의 경제대통령론과는 어떻게 다른지 설명 들어보겠고요. 또 의원 60여 명이 ‘대선 경선 연기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한다’ 이런 연판장에 서명했다는 게 막 보도가 돼서요. 여기에 대한 입장도 확인을 해 보죠.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 어서 오십시오.

◆ 정세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드디어 하셨군요.

◆ 정세균> (웃음) 네, 했습니다.

◇ 김현정> 출마야 기정사실이었고 ‘과연 어떤 슬로건을 내걸고 이분이 나오실까?’ 궁금했는데 ‘경제대통령, 국민소득 4만 불 달성’ 이런 슬로건을 들고 나오셨어요. 사실은 경제대통령 이야기는 과거에도 많이 들었던 슬로건인데 어떻게 다릅니까?

◆ 정세균> 네, 작년에 우리가 역성장을 했어요. 마이너스 1% 성장이니까 지금 국민들이 굉장히 고통스럽죠. 특히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냥 경제가 중요하니까 경제대통령을 표방했다기보다는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이 심각하다. 이거 빨리 제대로 회복해야 된다. 그래서 일상 회복도 중요하지만 경제회복을 이루어야 된다’라고 하는 현실적인 필요와, ‘그럼 회복으로 끝날 수 있는 거냐?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야 된다’

지금 4차 산업혁명이 거세게 도전해 오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 다음 세대가 우리보다 더 행복하다거나 더 부유해질 수 없다. 그래서 이런 과제들, 현재 직면하고 있는 경제회복이라고 하는 과제, 또 미래를 제대로 준비해야 하는 과제, 그런 과제를 제대로 감당함으로 해서 이제 우리 국민모두가 강해지는 그런 강한 대한민국을 저는 상정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지금에 처한 현실에 맞는 경제대통령이다. 과거에 머무르는 느낌은 아니다’ 그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 정세균> 그렇습니다. 미래지향적인 것이죠.

 

◇ 김현정> 정책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니까 이런 게 있더라고요. ‘하청중소기업들의 납품단가를 인상하고 급여인상을 하기 위해서 재벌, 대기업 대주주들 배당과 재벌, 대기업 근로자의 급여를 3년간 동결하자’ 그런데 이게 어제 조금 논란이 있었어요. 아니 공기업도 아니고 사기업 직원들의 월급을 어떻게 정부가 동결시킬 수 있는가?

◆ 정세균> 정부가 그냥 동결시키겠다는 게 아니고 사회적 대타협을 하자고 제가 제안한 것입니다. 사회적 대타협. 저는 IMF 외환위기 때 노사정 위원회를 주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당시 4대 개혁을 정부가 내걸었는데 모든 것이 정말 힘들었죠. 그중에서 노동개혁도 중요한 한 부분이었는데요. 노사정 위원회를 만들어서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서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총리시절에도 노사정 대화를 했었고요.

이제는 지금 양극화가 너무 심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이런 격차, 소득 격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이걸 좀 극복하지 않으면 강한 대한민국으로 갈 수 없다. 국민이 강해질 수 없는 것이죠. 왜냐하면 소수의 국민만 강하고 다수의 국민은 약하면 총합을 하면 강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사회적인 대타협을 통해서 이거 한번 해보자. 이미.

◇ 김현정> 그러면 자진해서 대기업들이...

◆ 정세균> 자진하는 것은 아니고 대통령이 되면 노사정 간에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서 여러 가지 현안들에 대해서 논의를 하는데 그중에 중요한 현안으로 대타협을 한번 이뤄보자.

◇ 김현정> 그게 3년간 임금동결이군요.

◆ 정세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중소기업 직원이라고 다 가난한 거 아니고 대기업 직원이라고 다 부자가 아닌데, 집안마다 사정은 다 다른 건데 이게 그런 식으로 하면 약간 갈라치기 느낌이 들 수고 있고 또 국가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느낌 같은 건 안 들까요?

◆ 정세균> 이제 우리가 루스벨트의 뉴딜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국민들께서는 뉴딜하면 테네시 계곡에 큰 댐을 세운 걸 주로 생각하는데요. 사실은 그것은 아주 일부이고 대타협을 이룬 것이 뉴딜의 근본입니다. 그게 ‘뉴 딜 (New Deal)’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의 심각해진 양극화를 해소하거나 완화하기 위해서 뉴딜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제 유럽 여러 나라들이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서 매우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고 그래서 고소득 국가가 됐거든요. 거기에도 역시 사회적 대타협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야말로 지금 사회적 대타협이 정말 필요하다. 여기 함께 하자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거는 정부에서 압박하거나 뭐 ‘의무적으로 해라’ 그런 거라기보다는 협의를 통해서, 합의를 통해서 유도한다?

◆ 정세균> 그렇죠. 원래 대통령이 당선되고 새로 정부가 출범을 하면 여러 가지 개혁작업을 비롯해서 주요 정책을 추진할 거 아니겠습니까? 그중의 핵심사업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한번 해 보자. 그걸 주선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드라이브 하겠다. 혹시 또 그런 과정에서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거나 정부가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울 테니 그렇게 좀 해 보자는 것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아직은 지지율이 크게 반등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97세대 박용진 의원한테 역전되는 조사들도 있는데요.

◆ 정세균> 여론조사라는 것은 원래 왔다 갔다 하는 것이고 아직은 시작단계니까요. 너무 그것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제가 과거를 소환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2003년도에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에 1월에 출마선언을 했을 때 사실 저보다 더 낮았거든요.

◇ 김현정> 지지율이요?

◆ 정세균> 네. 그래서 뭐 너무 거기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신경이야 쓰이죠.

◇ 김현정> 신경 쓰이시죠. 그렇죠. 요즘 국민의힘도 그렇고 정치권 전반의 젊은 바람,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세균 전 총리께서도 굉장히 젊은 층들이 좋아하는 영상 하나 만드셨더라고요.

◆ 정세균> 네, 그랬죠.

◇ 김현정> 소통을 위한 어떤 시도일까요?

◆ 정세균> 당연히 저는 소통을 열심히 해 왔고요. 또 제가 국무총리 시절에 청년기본법안에 의해서 제가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을 했어요. 그래서 3년 기본개혁을 세웠습니다. 그러니까 청년문제에 대해서 사실은 관심이 많았었죠. 그 이전에 제가 국회에 있을 때 ‘열정페이방지법’이라든지 ‘청년세법’이라든지 여러 가지 청년 관련 소통도 하고 법안도 만들고 나름대로 노력을 했죠. 그래서 지금도 그런 노력을 다양하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겠죠.

◇ 김현정> 워낙 화제가 돼서 그 영상 저희가 준비했거든요. 굉장히 짧아요. 함께 볼까요?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여드리겠습니다.

★ <정세균 틱톡="" 영상="">

정 전 총리 틱톡 캡처 (연합뉴스)

 

◇ 김현정> 막 복장이 변하세요. 여러 가지 복장을 입고. 마지막은 독도는 한국영토다라고 쓴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고요.

◆ 정세균> 저게 핵심입니다.

◇ 김현정> 저거 촬영하는 데 얼마나 걸리셨어요?

◆ 정세균> 한 두어시간 걸렸죠.

◇ 김현정> 두어 시간밖에 안 걸렸습니까?

◆ 정세균> 네, 바쁘니까요. (웃음) 두 시간 걸렸습니다.

◇ 김현정> 반응은 어땠습니까?

◆ 정세균> 글쎄 논란이 좀 있다 그래요.

◇ 김현정> 표절이다 논란이 있다고는 하는데요.

◆ 정세균> 그래서 아마 법률검토도 하고 한 모양인데 저는 그런 내용은 잘 모르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고 얘기를 하니까요.

◇ 김현정> 저 영상은 원래 남의 것을 패러디하고 이러면서 계속 퍼져나가는 거라서요.

◆ 정세균> 원래 그런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게 상업적인 용도가 아니고 사실은 결과적으로는 청년들과의 소통도 생각을 했지만 본질은 독도에 관한 메시지를 전해 주고 싶은 거였습니다. 국민들에게 ‘독도는 결코 협상의 대상도 아니고 결코 양보를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거기에 그게 메인 메시지죠.

◇ 김현정> 조금 무리가 되지는 않으셨어요? 젊은이들 하는 것 해 보니까요.

◆ 정세균> 아니, 그것도 해봐야죠.

◇ 김현정> 정세균 전 총리. 어제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만나고 있습니다. 일단은 민주당의 내부 경선이 첫 번째로 넘어야 될 산인데 ‘경선을 스케줄대로 가느냐 연기하느냐’를 두고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습니다. ‘경선연기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자는 연판장이 돌았고 60여 명 이상의 의원들이 이 연판장에 서명을 했다. 정세균, 이낙연 후보 측 분들도 서명을 했다’ 이런 보도가 지금 막 나왔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 정세균> 뭐 저야 의원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서명에 참여하거나 논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 아마 원래 대선이라고 하는 것은 선거에 승리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각 당이 경선을 하는 것은 그냥 후보자를 내기 위한 것이 아니고 대선에 승리하기 위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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