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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이준석 토론배틀 심사 초대, 휴가내고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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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약식회담 취소, 아베처럼 국내정치용?
文-이준석 1:1 영수 회담? 방식은 열려있다
여야정 협의체는 최대한 빨리 가동시킬 것
청년 특임장관 찬성, 청년 당사자가 장관돼야
코로나 대응으로 레임덕 생각할 겨를 없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오늘 첫 순서는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을 만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치고 내일 귀국하죠. 문 대통령이 참석한 G7 회담 평가. 또 정무수석 이전에 정치평론가적인 관점에서 지금의 정치현안에 대한 견해도 들어보겠습니다. 이철희 정무수석님 어서 오십시오.

◆ 이철희>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취임한 지 벌써 두 달쯤 되셨어요.

◆ 이철희> 한 2년 지난 것 같습니다. (웃음)

◇ 김현정> 첫 소감은 ‘2년 지난 것 같다’ 어떠세요. 정말?

◆ 이철희> 힘들어요.

◇ 김현정> 힘드세요? 뭐가 그렇게 힘듭니까?

◆ 이철희> 제가 정치학을 했던 나름 박사거든요. 박사 학위도 받았는데. 대통령제라는 걸 요즘 실감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 이철희> 대통령 중심제라는 게 현실적으로는 거의 모든 사안이 청와대를 거쳐서 나간다.

◇ 김현정> 세상의 모든 현안이 일단 청와대로 모이는군요.

◆ 이철희> 그렇죠. 거쳐서 나갑니다. 모든 걸 결정하지는 않습니다마는 청와대를 거쳐서 나가기 때문에 ‘아, 이게 대통령제구나’라는 걸 새삼 뒤늦게 깨닫고 있습니다.

◇ 김현정> 상당히 골치 아픈 일도 많다?

◆ 이철희> 어휴, 많습니다.

 

◇ 김현정> G7 평가부터 잠깐 하고 가겠습니다. G7 거기서 얻은 최대수확은 뭐라고 보세요?

◆ 이철희> 저는 굉장히 뿌듯했어요. 제가 세대가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우리나라가 어디 가서 대접받으면 굉장히 뿌듯하고요. 감동 같은 것도 생기는데 국내에서는 약간의 논란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번에 나가서 대통령께서 대접을 받은 건 대통령 개인에 대한 대접이 아니라 대한민국 특히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에 대한 예우라고 저는 생각하고, 세계적인 찬사라 굉장히 뿌듯하고 또 고맙고 그렇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 와중인데 왜 일본의 스가 총리는 약식 정상회담을 잡았다가 이걸 취소하고는 또 ‘취소한 거 아니다’ 이건 어떻게 된 거예요?

◆ 이철희> 하고 싶은 얘기는 많습니다만. (웃음)

◇ 김현정> 약속 잡은 거 맞습니까?

◆ 이철희> 그 세세한 내용은 제가 잘 모르겠고요. 그러나 저희가 분명한 것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두고 현실적으로 우리 이웃이니까 이웃을 바꿀 수는 없잖아요. 지정학적인 것은 운명적인 거니까요.

그래서 잘 지내보려고 하고 있는 건데 거기에 대해서 일본이 국내 정치요소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계속 엉뚱한 소리 하고 약간 폄훼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저로서는 불쾌하죠. 저는 정무수석으로서는 불쾌합니다마는 외교 채널에 있는 사람들은 내색도 못 하고 끙끙앓는 모습들을 보면 참 내가 저 자리가 아닌 게 다행이다 싶어요.

◇ 김현정>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요?

◆ 이철희> 왜냐하면 저희가 뭐라고 그러거든요. ‘아니, 이 꼴 당하고도 가만히 있어야 됩니까?’ 물어보면 한숨만 쉬죠. 그런데 외교라는 게 성질대로만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리고 일본 국민에게 갖는 우리 국민들의 정서, 누구나 다 똑같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현실적인 접근을 해서 풀어보려는 노력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외교채널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힘들겠구나. 정부가 힘들다는 소리를 안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최근에 일본 언론을 보니까 ‘한국이 외교 루트를 통해서 아베 전 총리가 평창올림픽 방한한 데 대한 보답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방일을 하고 싶다. 이번 도쿄 올림픽 때 방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라는 말을 보냈습니다. 이거는 실제 논의가 되고 있는 건가요?

◆ 이철희> 이런 저런 방안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일본하고 문제를 풀어보려고 하는. 그건 단순히 일본하고 잘 지내려고 하는 측면도 있겠습니다만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의 물꼬를 틀려고 하는 노력도 해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또 미국이 지금 중국과 패권경쟁을 하면서 의도하는 바가 또 있잖아요.

이러저러한 것들을 다 감안해서 다양한 방식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일 거라고 제가 짐작을 합니다. 제가 그 회의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는 당사자는 아니기 때문에 저도 그런 걸 세세하게 캐묻지 않고 짐작을 할 뿐인데 그런 것 조차도 흘려서. 외교라는 건 파트너가 있고 다른 나라에 대한 예우를 가져야 되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그렇죠.

◆ 이철희> 저는 상식적이지 않다.

◇ 김현정> 일본의 태도가요?

◆ 이철희> 일본 스가 총리나 일본 여당이 뭔가 국내 사정이 만만치는 않구나. 그래서 저는 자꾸 국내 정치용으로 우리를 끌어들여서 쓰고 있다고 봅니다.

연합뉴스

 

◇ 김현정> 독도 지도 그린 것도 그렇고 다 ‘국내 정치용이다’라고 판단하고 계시는 군요?

◆ 이철희> 옛날에 아베가 그랬잖아요. 아베가 위기 때마다 한국을 공격하면서 반전시켰거든요. 스가가 똑같은 수법을 쓴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단 방일의 뜻을 전하고 논의하고 있는 건 사실이군요?

◆ 이철희> 아니요. 그걸 제가 확인할 수는 없고요. 방일이냐, 아니냐 이걸 떠나서 전체적으로 지금 우리가 평화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으니까 거기에 맞는 다양한 방법들,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지금 고민하고 있고 실행해 보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어제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와 국회에서 만나셨더라고요.

◆ 이철희> 인사 갔죠.

◇ 김현정> 방송 출연자로 두 분 만나시다가 그렇게 정무수석과 당대표로 만나시니까 어색하지는 않으셨어요?

◆ 이철희> 어색했죠. 이준석 대표도 좀 어색해하시는 것 같고 저도 좀 어색했고요. 그걸 어쩌겠습니까? 그분은 제1야당의 대표시고 저는 또 청와대 정무수석이라 직책에 맞는 대화를 할 수밖에 없었죠.

◇ 김현정> 그래도 두 분이 말이 좀 더 잘 통하실 것 같고, 소통이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 이철희> 이렇게 표현하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친하죠.

◇ 김현정> 친하시죠?

◆ 이철희> 친하게 얘기하는 스타일입니다. 농담도 하고.

◇ 김현정> 그러면 계속 이야기했던 협치가 잘 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된 겁니까?

◆ 이철희> 그렇죠. 서로 오해하지는 않을 겁니다. 서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요. 이준석 대표님도 어제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워낙 친해서 소통의 문제에 있을 것 같지는 않다’

◇ 김현정> 오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어제 여야정 상설협의체에 대한 논의가 잘 풀린 모양이에요?

◆ 이철희> 잘 됐습니다.

◇ 김현정> 언제 어떻게 만나기로 하신 거예요?

◆ 이철희> 날짜는 대통령 돌아오시면 의논해야 될 거고요. 그리고 여야정당들 간에도 의논을 해야 될 사안이라 저희가 날짜를 이렇게 확 확정해서 ‘그날 오세요. 안 되면 말고요’ 이럴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정당 대표들이 모이는 자리면 그냥 밥 먹고 덕담하고 헤어질 수는 없는 거라 사전에 물밑조율을 많이 해야 됩니다. 그래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하되 내용 있게 하자’ 이런 정도만 얘기 나눴습니다.

◇ 김현정>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그러면 6월 안에도 열릴 수가 있습니까?

◆ 이철희> 빠르면 그렇게 될 텐데요. 조율이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최대한 빨리 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열리는 건 확정이다?

◆ 이철희> 그렇게 봐야죠.

◇ 김현정> 일대일 단독 회담은 사실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때부터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때까지 제의는 있었는데 성사가 한 번도 안 됐거든요. 이것도 될 것 같습니까?

◆ 이철희> 이준석 대표님이 일대일 대화, 언론에서는 영수회담이라고 표현하긴 합니다마는 그런 요청을 하시지는 않았고요.

◇ 김현정> 어제는요?

◆ 이철희> 네, 그래서 우선은 정치현안들은 수요를 감안해 보면 야당대표와 일대일 만남보다는 정당 대표들이 모여서 현안들을 일괄 타결하는 게 더 급하지 않을까 싶고요. 그런 게 좀 쌓여가면 소통의 형식이나 채널은 저는 굉장히 다양하게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당대표도 만나고 원내대표도 만나고. 어떤 형식으로든 만날 수 있는 거라 그건 다 열려 있습니다.

◇ 김현정> 일단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확정! 하지만 그 다음에 일대일 영수회담이니 이거는 열어놓고 생각한다. 아니, 그런데 국민의힘 토론 배틀. 거기 심사가시기로 했다는 게 사실이에요?

◆ 이철희> (웃음) 워낙 편하게 얘기하는 사이니까 대변인 얘기가 나와서 ‘진짜로 토론 배틀로 뽑으시려고 그러냐?’라고 했더니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심사위원으로 오면 어떠냐?’ 해서 저야 ‘불러주면 좋죠’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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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진짜예요?

◆ 이철희> 그거 얘기하면서도 서로 ‘가만 있어봐, 이게 가능한 얘기인가?’했는데 그러면 ‘저는 부르면 갈게요’라고 그랬더니 ‘오시면 좋죠. 심사료는 못 드립니다’ 이러더라고요.

◇ 김현정> 아니, 이게 그러니까 어디서 누가 뇌피셜로 한 얘기가 아니라 진짜 그 얘기가 나왔군요?

◆ 이철희> 진짜 편하게, 친하니까 덕담을 주고받은 얘기인데 저는 사실은 그냥 개그라고 얘기했는데 기사 보니까 이게 다큐가 돼 있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조언해 주는 게 ‘부르면 가라. 보기 좋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모르겠습니다. 제가 ‘수석’자가 붙어있기는 합니다만 비서라 어떨지는 될지는 모르겠는데.

◇ 김현정> 대통령 허락은 받으셔야 되죠?

◆ 이철희> 그거 하지마라고 하시지는 않을 것 같은데 다르게 오해될 여지는 없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저는 뭐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요. 간다고 하면 휴가내고 가야 되겠죠. (웃음)

◇ 김현정> 진짜 파격적이네요. 진짜 소통을 위해서 협치를 위해서 노력하는 정무수석이다, 이 생각이 드는데요.

◆ 이철희> 제가 토론에는 나름 일가견이 있다고 사람들이 평가해 주니까 심사할 자격은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뭐 지금 정무수석이시면서도 국회의원도 지내셨고 정치에 대한 감각이 탁월한, 정치를 바라보는 눈이 정확한 분이시기 때문에 제가 이런 것도 여쭙고 싶어요. 지금 정치권에 불고 있는 이른바 이준석 현상의 원인을 뭐라고 분석하십니까?

◆ 이철희> 저는 정치가 제 기능을 충분히 못 하고 있다, 일단 포괄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책임으로부터는 청와대도 자유롭지는 않을 겁니다. 어쨌든 지금 정치를 이끌어가시는 분들, 더 포괄적으로 보면 국정을 이끌어 가시는 분들이 잘했다면 저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겠죠. 뭔가가 잘 작동이 안 되고 있으니까 그 전에 보지 못했던 다른 모습들이 등장하는 거거든요. 저는 그렇게 읽어야 한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정치가 특정 세대를 거론하긴 그렇습니다마는 ‘무슨 무슨 세대가 장기 독점하고 있다’

◇ 김현정> 86세대 이렇게들 얘기하죠. 20년 했다.

◆ 이철희> 국회의원 그만두겠다고 할 때는 그런 얘기를 대놓고 했습니다.

◇ 김현정> 86 퇴진론 얘기했었습니다.

◆ 이철희> 얘기했습니다만 지금은 그거를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그래서 특정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런 거에 대한 반작용, 기성체제에 대한 반작용이 나오는 거라 대개 쇄신이라는 게 굴러가다가 문제가 생기면 새로움이 등장하고 또 쇄신되고 하는 거잖아요. 대통령께서도 축하하면서 나눈 얘기는 한국 정치가 달라지는, 바뀌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거고요. 저는 그 계기가 왔다. 이 계기는 여야를 막론하고 잘 살리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국민들이 ‘잘 해라. 이대로 하면 우리는 바꿔야 된다’ 이런 표시라고 보시는 거예요.

◆ 이철희> 민주당에게는 4.7 보궐선거를 통해서 메시지를 던졌고요. 국민의힘에게는 전당대회를 통해서 메시지를 보냈다고 봅니다. 그건 ‘이대로는 안 될 거다. 안주하지 마라. 달라져야 된다’

연합뉴스

 

◇ 김현정> 단순한 쇄신의 요구입니까? 아니면 거기에 청년 세대의, 청년정치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보세요?

◆ 이철희> 저는 있다고 봅니다. 여러 가지 요구들이 응축돼서 나타나는 것인데요. 단순히 ‘청년세대의 몫을 늘려달라’ 이런 것만으로 너무 왜소하게 바라봐서는 안 되고 더 크게 바라보면 청년 문제도 사실은 전체 문제의 일부거든요. 청년 일자리 문제도 전체 일자리의 일부이기 때문에 더 크게 변하라는 메시지를 좀 강하게 던지다 보니까 좀 어린, 우리 일반적인 상식에 비하면 좀 어려 보이는 분에게 대표직을 준 거 아닙니까? 그리고 여당에게는 과도하게 패배를 안긴 것도 다 같은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청와대도 지난 4월에 청년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고 정무수석님이 거기 단장하고 계시죠? 어제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더 나아가서 아예 청년특임장관신설을 건의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철희> 저는 아이디어 차원에서는 저도 뭐 들었고 솔직히 검토를 했습니다마는.

◇ 김현정> 어제 전에, 이미 그러면 좀 논의가 있었어요?

◆ 이철희> 서로 의논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총선 공약으로서 당은 당 차원에서의 생각이 있었던 거고 저희는 저희대로 왜냐하면 청년 문제를 풀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들이 지금 나와 있기 때문에 그중의 하나거든요.

◇ 김현정> 그중에 하나로 청와대도 생각하고 있었던 거예요?

◆ 이철희> 검토는 했죠.

◇ 김현정> 검토하고 있었어요?

◆ 이철희> 그런데 이게 과연 가능할까라는 문제의식을 갖는 이유는 분명히 상징성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부조직법을 바꿔야 되거든요. 그래서 임기가 1년도 채 안 남은 정부가 지금 정부조직법을 바꾸어서 장관급의 직위를 새로 만든다는 게 우리 의도와 상관없이 ‘그게 맞을까? 잘 받아들여질까?’라는 의구심이 있어서 저희는 사실 좀 주저주저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 김현정> 약간 ‘쇼 하냐?’ 이런 오해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진정성이?

◆ 이철희> ‘그걸 다음 정부에서 해야지 곧 끝날 정부가 하냐?’ 이렇게 물으면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해야지’라고 말씀은 드릴 수 있겠습니다만 관성적으로 이해할 때는 ‘과도한 욕심 아닌가요?’ 이렇게 물을 수도 있잖아요. 저는 그런 걱정을 좀 합니다. 당은 할 수 있죠. 왜냐하면 당은 계속 이어지는 거니까요.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필요하다고 보세요? 그 자리?

◆ 이철희> 저는 좋다고 봅니다.

◇ 김현정> 더 파격적으로 특임장관자리에 청년! 이것도 가능하다고 보세요?

◆ 이철희> 저는 청년은 어지간하면, 당사자 주의라고 표현하잖아요. 당사자가 하는 게 좋겠다. 정치도 20대 30대가 많이 들어가면 좋겠다라는 것은 당사자가 자기 문제를 가장 잘 아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들어가면 좋겠다는 거고. 제가 약간 반론을 하기 위해서 이런 얘기를 누구한테 해 봤어요. ‘어린 왕자 쓴 사람은 어른이야’ 이렇게 썼더니 그분이 저한테 ‘어린 왕자는 어른들이 보는 거거든요?’ 이렇게 해서 제가 한 방 맞았습니다. (웃음)

◇ 김현정> 청년 특임장관은 청년이 맡는 것도 가능하다. 이게 만약에 국민들이 오해 안 한다. 당장 필요하다라는 합의만 된다면 그러면 만들 수도 있다는 거네요? 이 정부에서?

◆ 이철희> 저희는 더 적극적으로 여론이 호응한다면 검토할 수는 있겠죠. 그러나 또 야당이나 여의도 정치권에서 다르게 오해만 안 하신다면.

 

◇ 김현정> 알겠습니다. 민주당 분들이 여기 출연 많이 하시잖아요. 그러시더라고요. ‘젊음과 혁신의 상징이 민주당이었는데 어쩌다 그게 저기로 갔지?’

◆ 이철희> 반성해야죠.

◇ 김현정> 어쩌다가 간 거라고 보세요?

◆ 이철희> 제가 즉자적으로 나온 표현을 쓰려고 하다가 멈칫하고 있는데.

◇ 김현정> 뭐라고 하시려고 그러셨어요?

◆ 이철희> 진보나 민주당이 갖는 강점은 저는 혁신이라고 봅니다. 진보가 머물러 있으면 이미 진보가 아니잖아요. 자칭 진보세력 아닙니까? 그렇죠? 세상을 조금 더 바꾸는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는 분들이 기왕에 가지고 있는 직위나 권력이나 자리에 연연하고 있는 건 아닌가. 변화하기보다는 멈춰 있는 거 아닌가, 그 지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진보라는 세력, 특히 민주당이나 저를 포함하는 이쪽 진영에 있는 사람들이 혁신을 포기했을 때는 더 이상 저는 진보라는 이름을 쓸 수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왜 그 혁신이 지금 멈춰져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집권여당에서.

◆ 이철희> 하고 싶은 얘기는 많습니다마는 자리가 자리인만큼. (웃음) 제 경우를 생각해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 지금 당장 해야 될 일이 많다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지는 않은가 싶어요. 그러니까 이게 큰 흐름으로 가면 다양한 세대들이 들어와서 자기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게끔 해 주고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해 주고 더 많은 권력을 가지게 해 주는 게 맞는 방식인데 그렇기보다는 ‘내가 해 줄게. 내가 더 선의를 갖고 내가 더 잘 아니까, 내가 풀어줄게’라는 방식으로 하다가 그게 결국 당사자들한테는 거부당하고 있는 거 아니냐.

전체 국민도 ‘아니, 그건 당신이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한테 좀 맡겨보자’ 이런 주문을 하고 있는 게 제가 읽는 민심인 것 같고요. 그러니까 혁신도 항상 혁신할 수는 없는 거지만 없는 거니까 지금 이렇게 문제제기를 당했을 때 민주당이 ‘저희가 좀 더뎠습니다. 지체됐는데요. 지금 바로 하겠습니다’라고 태도를 바꾸면 저는 또 국민들이 ‘그래 맞아 너네는 혁신을 제안하는 정당이지’라는 신뢰를 다시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86세대 용퇴론을 지난 총선 불출마하면서 선언하셨는데 지금도 그럼 그 생각은 여전하십니까?

◆ 이철희> 이런 데 말리면 안 되는데. (웃음)

◇ 김현정> (웃음) 아니 뭐, 워낙 솔직하신 분이니까요.

◆ 이철희> 그건 제 생각일 뿐이고요. 그때 했던 얘기가 지금에서 달라질 수 없습니다마는 하지만 그걸 제 소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수석도 비서잖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임기 말입니다. 사실 임기 말하면 레임덕 현상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데요. 임기말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하는 국정과제. 정무수석으로서의 과제, 끝으로 한 말씀 해 주시죠.

◆ 이철희> 저는 레임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잘해서 없다는 뜻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지금 코로나 위기가 지속되고 있잖아요. 이 정부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서, 그것이 위기극복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약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그건 해야 될 일이거든요. 위기극복이라는 큰 숙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뭐 레임덕이다, 이런 호사를 누릴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이 위기극복을 하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에너지를 결집시키면 훨씬 쉬울 거 아닙니까? 그게 전 정치적으로 협치로 나타날 거다. 정무수석에게 주어진 과제는 야당과 더 잘 지내서, 또 여의도와 잘 지내서 더 많은 에너지가 위기 극복으로 모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역할. 협치의 선봉에 서서 열심히 끝까지 하겠다. 이런 포부로 생각하면 될까요?

◆ 이철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나누겠습니다. 이철희 정무수석님 고맙습니다.

◆ 이철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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