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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버블' 부풀어올라도…와플파는 여행사 웃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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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여행사 대리점 "올해 수익 날 거라 기대 안 해…백신 접종 마무리되는 내년 기대"
여행업계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 CPR 검사받을 수 있는 센터 마련해야"

스마트이미지 제공

 

NOCUTBIZ
여행 상품 대신 와플을 만들어 팔았던 경기도 화성 동탄의 A 여행사 대리점은 다음달부터 다시 본업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사무실 문도 열고 업무를 준비하려고 해요."

여행을 이야기하자 사장 조모(46)씨의 목소리에 웃음이 묻어났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조씨는 임대료라도 벌기 위해 지난해부터 가게 한 켠에 와플 기계를 놓고 간식을 팔았다.

하지만 최근 쇼핑몰이 공사에 들어가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현재는 와플 판매마저도 중단한 상태다.

아르바이트로 임대료를 충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해외 단체 여행을 허용하는 '여행안전권역(Travel Bubble, 트래블 버블)' 소식은 그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본사가 10월부터 정상적인 업무를 시작한다고 해서 저희도 다음달부터 8월까지 업무를 준비하고 본격적으로 상품 판매를 진행하려 해요."

하지만 그는 "사무실 문을 열어도 당장 수익이 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조씨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이 현재는 6,70대로 일부분이기 때문에 올해는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을 기대하며 길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9일 국제관광을 재개하는 트래블 버블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여행·항공업계도 본격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나서고 있다.

트래블 버블 추진국은 싱가포르와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이 꼽힌다. 양국의 국민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한해 단체여행을 할 수 있다.

또 단체관광 운영 여행사는 방역전담 관리사를 지정하는 등 방역계획서를 제출하고 관광객 체온과 증상 발생 여부를 주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백신 접종 인구가 1천만 명을 돌파하고, 해외여행도 제한적으로 허용되면서 여행사는 저마다 여행 상품을 내놓으며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한창이다.

인터파크투어는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스위스/동유럽 5국 8일' , '독일+체코 2국 8일', '동유럽/발칸 5국 10일', '서유럽 4국 10일' 등의 상품을 출시했다.

참좋은여행도 '괌으로 가는 진짜 커플여행'이라는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중이다. 예약 가능 대상은 △출발일까지 백신 2회 접종 완료 △면역 형성기간 2주 완료 조건을 충족한 여행객들이다. 정부에서 공인한 인증서가 있을 때만 이 상품을 신청할 수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도 손님 맞이에 한창이다.

제주항공은 이달 8일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도 다음달 인천~괌 노선 운항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

◇"외교부 특별여행주의보, 트래블 버블과 상충…외국인 관광객 CPR 검사 센터 마련도"

여행 희망이 부풀어오르고는 있지만, 현재까지는 세부적인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현장에서는 일부 혼란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트래블 버블과 상충되는 외교부의 해외여행 특별여행주의보를 수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달 해외여행 특별여행주의보를 오는 15일까지 연장했다.

주의보 기간 중 해외여행을 가급적 취소하거나 연기하라는 권고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트래블 버블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여행사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이 시행되면 본격적인 해외여행이 시작될 텐데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여행을 가는 자국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로 여행을 오는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 시스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외여행객은 인천공항과 상대국 특정 공항에서만 제한적으로 직항 항공편으로 입 출국을 해야 하며, 출국 3일 전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은 뒤 상대국에서도 PCR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CPR 검사를 받을 마땅한 곳이 없다"며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센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검사는 우리 국민은 무료이지만 외국인은 15만원의 검사 비용을 내야 한다"며 "어려운 시국에 우리나라를 찾아준 관광객에게 검사비를 일부 지원해주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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