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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돌풍'이 '윤석열 입당' 시간표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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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잠행 깨고 연일 공개 행보…입당 초읽기
이준석 돌풍에 입당 시간표 당긴 듯
국민의힘 지지율 오를수록 尹 입지는 좁아져
당내에선 "안으로 들어가 당 선점하겠다는 의지"

국회사진취재단·이한형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잠행을 깨고 본격적인 공개 행보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돌풍'이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간표를 당기고 있다는 분석이 3일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그룹을 접촉한 데 이어 최근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을 잇달아 만났다. 입당도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애초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는 몸값을 최대한 높인 시점으로 빨라도 9월, 국민의힘 내부 경선 전인 7월쯤에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국민의힘에 유력 대선 주자가 없는 상황인 만큼, 윤 전 총장이 당 밖에서 국민의힘의 외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높이고 발언권을 최대치로 만든 상황에서 당에 합류하는 게 본인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윤 전 총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공개 행보→ 입당'으로 대권 시간표를 앞당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준석 돌풍이 그 배경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국민의힘은 외연 확대를 통한 당 지지율 상승을 노릴 수 있다. 이 후보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과거와 다른 보수'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확인된 이슈 파이팅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컨벤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일 충무로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다만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이렇게 국민의힘이 지지율이 오르고 스스로 당이 강해질수록 외부 영입 인사로서의 입지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미 이 후보는 자강(自强)을 강조하는 동시에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남 지역 한 중진 의원은 "이 후보 외에 다른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면 윤 전 총장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비상대책위원 역시 "현재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지 않고 민주당 대비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바깥에 머무는 것보다 당에 들어가 적극적으로 역할 해야겠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의 이런 평가는 윤 전 총장이 일각에서 거론되는 '최선의 시나리오' 대신 '조기 입당'을 선택해 일종의 선점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분석과 맥을 같이 한다. 동시에 이 후보가 그만큼 이번 선거전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대구 지역 한 재선 의원은 "이준석 돌풍이 여론조사에서 나타나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이젠 당원들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같다"며 "개혁 이미지로 당 지지율에 도움 된다면 이 후보에게 투표할 사람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대구 지역 초선 의원도 "지역 당원들의 호불호가 반반으로 나뉘지만 이 후보에 전략 투표도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는 '이준석 돌풍'이 실제 당 대표 선거 결과까지 이어져 윤 전 총장의 행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의견도 존재한다. 이 후보의 선전이 결실을 맺지 못한다면, 예상보다 빨라진 윤 전 총장의 대권 시간표가 다시 조정될 수도 있다. 대구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아무리 돌풍이 불어도 이 후보는 유승민계 딱지가 붙은 후보"라며 "특히 책임당원의 나이가 대부분 60대 전후라서 탄핵 사태에 대한 반감이 있는 당원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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