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호 학우 못다 한 꿈, 하늘에서 자유롭게 펼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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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원주대 총학생회 28일까지 임시분향소 운영
지난 25일부터는 온라인 분향소도 마련해 애도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촉구

강릉원주대학교 캠퍼스에 마련된 故 이선호 학우의 분향소. 전영래 기자

 

"나는 너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

지난달 22일 평택항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고(故) 이선호씨가 다녔던 강릉원주대학교에 마련된 분향소 입구에 쓰인 추모글 제목이다.

사고 이후 이선호씨가 강릉원주대 재학생이었던 사실이 알려지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캠퍼스 내에 임시 분향소를 마련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운영한 분향소에는 재학생들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까지 찾으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 김모(45)씨는 "나도 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만큼 남의 일 같지 않아 정말 안타까움 마음"이라며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산업재해로 소중한 목숨들을 잃어야 하냐"고 울분을 토했다.

강릉원주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올린 추모의 글. 온라인 분향소 갈무리

 

비대위가 올린 '나는 너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라는 추모글에는 재학생들의 안타까운 마음과 분노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추모글은 "산업재해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자연과학대학 수학과 17학번 이선호 학우의 명복을 빈다. 또한 상심에 빠진 유가족분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 "4월 22일 평택항에서 발생한 컨테이너 깔림 사고로 아직 꽃피우지 못한 젊은 청춘이 목숨을 잃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안전 교육의 미비, 안전수칙 위반 등으로 인한 산업재해는 한여름 태양처럼 빛날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한 이선호 학우를 덮쳤고 끝내 죽음으로 이끌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책임자는 이선호 학우를 향한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유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수사기관은 진상 규명을 철저히 해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 분향소 홈페이지 갈무리

 

총학생회 조재현 비대위원장은 "이선호 학우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남아 있는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작은 일이라도 힘을 보태겠다"며 "이선호 학우가 못다 한 꿈을 하늘에서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그를 애도하고, 사회의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비대위는 임시 분향소 운영과 함께 지난 25일에는 온라인 분향소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추모와 함께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 등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링크해 반복적인 산업재해를 근절시킬 작은 움직임에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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