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0개 시민사회단체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여연대 등 연대단체는 20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의 조사가 개시됐지만, 이스라엘은 아랑곳하지 않고 범죄 혐의를 추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10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19일까지 가자지구 주민 219명이 살해됐고 이 중 63명이 어린이·청소년"이라며 "이스라엘은 학살을 즉각 중단하고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점령지 전역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자행하는 일은 '한 인종 집단에 의한 다른 인종 집단에 대한 지배를 확립, 유지하고 다른 인종 집단을 조직적으로 억압한다'는 아파르트헤이트의 규정을 충족한다"며 "그 어떠한 이유로도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살상을 자행하는 것은 결코 정당방위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단체들은 "이스라엘의 반복적인 가자지구 침공과 민간인 학살에 대해 국제사회는 하마스 책임론을 부각하며, 사실상 이스라엘을 두둔해왔다"며 "한국 정부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틀 후인 지난 12일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정식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20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FTA를 파기하고 이스라엘에 포괄적 무기금수조치를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사단법인 아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이주인권센터, 전쟁없는세상, 인권운동사랑방,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이 참여했다.
단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스라엘대사관에 이런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