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1호기가 1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공군기지에 도착해 있다. 공군1호기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걸려 있다. 연합뉴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19일 워싱턴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백악관의 분위기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이수혁 주미대사도 지난 10일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역대 어느 회담보다도 실질적이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또 한미 양국이 만족할만한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정상회담은 보통 정상회담 합의문이나 회담 이후 내놓을 공동성명에 들어갈 문구를 놓고 마지막까지 기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정상회담은 합의문 초안이 나오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낙관론이 나온다.
이번 정상회담을 한국과 미국의 국내정치와 맞물려 보면 그 이유가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문재인 대통령.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 재임기간 열 번째 한미정상회담이다. 임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다보니 아홉번의 회담과 달리 이번에는 국내정치에 신경을 안쓸 수 없다. 내년이 대선이다.
따라서 정상회담 의제도 과거엔 북한문제가 1번이었다면 이번엔 국내문제인 백신확보문제가 1번이 됐다. 문 대통령은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시키겠다고 공언해왔다.
약속 실천 뿐 아니라 백신 문제를 풀어야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던 K방역도 문 대통령 업적으로 역사에 남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백신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다. 백신공급, 백술 기술지원, 백신 위탁생산 등의 '선물' 이야기가 일찌감치 나온 이유다.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문대통령이 구원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