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셜홀에서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주최로 열린 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국정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광주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을 주장했던 데 대해 사과했다.
또 헌법에 국민의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신설하는 '개헌'을 언급하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5.18 앞둔 광주에서 '사면론' 사과…"촛불 정신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 방안의 하나로 (사면을) 거론했으나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잘못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로 저는 아픈 성찰을 계속했고 많이 깨우쳤다"며 "앞으로 국민의 뜻을 살피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는 민주당 내에서도 "4·7 재보궐 참패 후에도 가장 개혁 정신을 강조하는 곳"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의 정신적 근거지이자 개혁 성향이 강한 곳이다.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지만, 그가 사면론을 꺼내들었을 때 큰 반발이 있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사면론에 대한 사과를 이날 광주에서 한 배경이다.
◇이낙연표 광주 구상…"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제도화 위한 개헌에 나서야"
윤창원 기자
"5·18 진상규명 등 미완의 과제에 대해서는 그 완성을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대한민국과 광주의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며 "우리는 5·18 이후 7년의 기다림 끝에 직선제 개헌 등 정치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했다. 이제 우리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하기 위한 개헌에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헌법에 국민의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 신설 △아동, 노인, 장애인, 소비자 권리 규정 △환경권, 노동권, 교육권 확대 및 강화를 제안했다.
이 전 대표의 개헌론에는 토지공개념과 국가균형발전을 더 구체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전 대표는 또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건설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해야 하고, 지지부진한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