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배당 수입 추이. 기재부 제공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로 큰 물의를 빚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도 정부 배당 규모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14일 발표한 '2021년 정부출자기관 배당 결과'에 따르면 LH의 올해 정부 배당액은 5845억 원으로 배당을 시행한 22개 기관 중 단연 1위였다.
2위를 기록한 중소기업은행 2208억 원의 2.6배를 넘는 액수다.
LH는 지난해 정부 배당에서도 3920억 원으로 1662억 원에 그친 중소기업은행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1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배당 규모가 훨씬 커졌다.
분양 토지·주택 매출이 늘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 3천억 원으로 2019년보다 1조 1천억 원이나 늘어난 덕분이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한편, 39개 정부출자기관 중 올해 정부 배당을 시행한 기관은 22개로 정부 배당 수입 총액은 1조 4396억 원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 주요 출자기관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배당금 총액은 2019년보다 오히려 356억 원 증가했다.
기재부는 "한국전력공사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과 배당 시행 기관들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9년 당기순이익이 2조 5950억 원 적자였던 한전은 지난해 1조 9515억 원 흑자를 내며 올해 1421억 원을 배당해 정부 배당 수입 증가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