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우승팀 가드가 될 수 있을까?" KGC 이재도, 스스로 물음표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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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를 우승으로 이끈 가드 이재도. KBL 제공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의 간판 가드 이재도는 지난 9일 안양에서 전주 KCC를 상대한 결승 마지막 4차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 도중 "하고싶은 말이 있었는데 잊었다"며 웃었다.

이재도에게 그때 하려던 말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많았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재도는 "제가 프로 데뷔 후 개인 기록은 좋았다고 하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안양으로 이적하기 전까지는 언젠가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뛸 수 있을까? 나는 정녕 우승팀 가드가 될 수 없는가? 그런 부담과 압박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 저는 늘 운 없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우승하고 생각해보니 중요할 때 큰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 운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 반대였다"며 웃었다.

이재도는 2020-2021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2.7득점, 5.6어시스트, 3.4리바운드, 1.7스틸로 활약했다.

득점과 스틸, 야투 성공률(46.7%)은 2013년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이재도는 부산 KT에 몸담았던 시절 포스트시즌 무대를 한번도 밟지 못했다. KT에서 KGC인삼공사로 이적한 2017-2018시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은 장담하기 어려웠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지만 분명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외국인선수들이 시즌 내내 들쑥날쑥 했다. 하지만 오세근과 양희종, 변준형, 문성곤, 전성현 그리고 이재도를 앞세운 국내 선수진의 힘으로 버텼다.

이재도는 "우리 국내 선수들끼리 그런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우리니까 6강 싸움에서 떨어지지 않고 버텼다고.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외국인선수들로 인해 힘든 부분이 많았다. 특히 나와 (변)준형이가 40분 동안 뛰면서 공격에서 뭐라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간판 가드 이재도. KBL 제공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외국인선수 영입 구상이 기대만큼 통하지 않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내 선수들의 몫이 됐다.

순위 경쟁에서 탈락하지 않고 버티면서 쌓은 내공은 이재도를 포함한 다수의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자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

정규리그 막판 급이 다른 외국인선수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가 가세하면서 이들은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했다.

전주 KCC를 상대한 챔피언결정전 4경기를 포함해 사상 첫 단일시즌 플레이옾 10연승 무패 행진을 달리며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재도는 "너무 기쁘다. 대기록을 함께 한 멤버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침내 '우승팀의 가드'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이재도는 선수 생활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변곡점을 앞두고 있다.

그는 KCC의 간판 포워드 송교창과 더불어 FA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데뷔 때부터 공격형 가드로 평가받았고 2대2 전개 능력과 안정감이 더욱 좋아진 이재도는 이제 자신의 실력과 위치를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원소속팀 KGC인삼공사를 포함해 이재도를 잡고 싶은 구단은 통 큰 투자를 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재도는 "자유계약선수(FA) 시즌에 우승을 한 건 정말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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