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을 맞아 10일 특별연설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다.
문 대통령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국민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신년 기자회견 이후 5개월만에 열린 소통의 장인 만큼 문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 솔직하게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조국·문파 논쟁에 솔직한 답변 나올까?이날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은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생중계된다. 약 20분간의 연설이 진행되고 40분가량은 청와대 출입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진다.
우선, 조국 사태와 '문파'(문 대통령 극렬지지자)들의 문자폭탄 이슈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여권에서 자성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관계자들이 방송 장비를 설치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2020년 1월), '윤석열 검찰총장은 그냥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2021년 1월) 등 기자회견에서는 솔직한 어록을 남겼던 문 대통령이 이날도 자신의 소신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
특히 조국 사태에 대한 당내 재평가가 활발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에게도 심경의 변화가 생겼을지는 주목되는 대목이다.
문파들의 문자폭탄도 민감한 주제다. 2017년 4월 대선 후보 경선 직후에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이라고 말하는 등 개입을 하지 않았던 문 대통령은 최근 당대표 전당대회에서 "선의를 기반으로 한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솔직한 화법으로 정면돌파를 택할지, 민감한 질문을 피해갈지 여부에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부적격 3인 언급 여부 주목, 부동산·청년 문제 집중될 듯이날 야당이 부적격 3인방으로 지목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왼쪽부터)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국민의힘 등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이 세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별연설이 열리는 이날이 국회가 청와대에 청문보고서를 송부해야 하는 마감 기일인 만큼 주말 사이에 여론을 수렴한 문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민생 경제 분야에서는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된 부동산 가격상승 문제나 청년층의 취업 문제 등에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연설은 코로나 극복 및 포용적 회복, 선도국가 앞으로 남은 1년간의 포부를 밝히는 내용이 주가 될 전망이다.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북미 대화의 필요성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의 의지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김성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