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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프로농구판입니까 술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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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재정위원회. KBL 제공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방역 당국은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해왔지만 오히려 프로농구에서는 예년보다 술과 관련된 사건·사고들이 더 많았다.

KBL은 지난달 30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음주 회식을 벌였다가 폭행 사고가 발생한 울산 현대모비스 구단에 철퇴를 내렸다.

현대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 진출 실패가 결정된 지난달 26일 수원 숙소에서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게다가 베테랑 기승호는 술에 취해 후배 4명을 폭행했고 그 중 한명은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 사태가 심각했다.

이에 KBL은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과 선수 관리 소흘에 대한 책임을 물어 현대모비스 구단에게 제재금 1500만원을 부과했다.

기승호는 구단 매니저에게 먼저 맞았다고 주장했지만 재정위원회는 이와 별개로 술에 취해 후배 선수들을 때린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선수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인 제명 조치가 이뤄졌다.

전반적으로 KBL이 매우 강한 철퇴를 내렸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시국에서 반복되고 있는 프로농구계 음주 관련 사고에 KBL의 입장도 점점 더 단호해지고 있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해 12월3일 현대모비스와 홈경기를 마치고 고양체육관 내 사무실에서 음주 회식을 해 빈축을 샀다.

KBL은 오리온에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고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당시 KBL은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방역에 참여하고 연맹과 구단 차원의 매뉴얼 지침 준수를 통한 방역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늦은 시간까지 체육관에서 음주를 동반한 회식을 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었다"고 밝혔다.

하지마 불과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례가 나왔다.

창원 LG의 선수와 코치 등 관계자 6명이 작년 12월29일 창원 시내 식당에서 다함께 식사를 했다.

처음에는 6명이 테이블을 둘로 나눠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방침을 어긴 것이다.

KBL 재정위원회의 징계 수위는 더 높아졌다. LG는 유사 상황 재발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LG에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더불어 해당 모임에 참석한 6명에게도 제재금을 부과하면서 그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 같은 연맹의 재발 방지 노력에도 오히려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심각한 방역 수칙 위반 사례가 현대모비스 구단에서 나왔다.

게다가 현대모비스 구단에 대한 재정위원회가 열린 지난달 30일 오후 수도권 구단에 소속된 현역 프로농구 선수가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는 경찰발 소식이 들려왔다.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KBL의 이번 시즌 목표 중 하나는 정상적인 시즌 완주였다. 지난 시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규리그가 중단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갈망이 더 컸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강화했고 각 구단이 방역 지침을 준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했다.

목표점은 눈앞에 와 있다. 전주 KCC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이 오는 3일부터 막을 올린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린 당일 오후 기승호의 제명이 결정됐고 현역 선수의 음주운전 입건 사실이 알려졌다. 시즌 최고의 축제를 앞둔 프로농구는 오히려 '술판'으로 이미지만 깎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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