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이 열리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4·7 보궐선거 직후 당 쇄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이번엔 신임 원내대표 후보자들을 검증대에 올린다.
국민의힘 의원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초선의원들은 원내대표 후보자들의 대여 투쟁력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이나 당내 논란이 일었던 박근혜 사면론 등은 원내대표 영역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강경파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맞설 카운터파트너를 찾는 일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새 원내대표 찾는 국민의힘…"대여투쟁 방점"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26일 '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간담회를 연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후보자들의 대여투쟁력을 집중적으로 물을 예정이다.
초선 의원들 사이에선 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며 정권 교체 희망을 살린 상황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국회 안에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민주당 원내대표로 친문 강성으로 분류되는 윤호중 의원이 뽑힌 것도 이러한 목소리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부동산과 백신 수급 불안 등 정부의 실책이 쌓인 만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정조사' 등을 따내 민주당을 압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독식한 17개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도 차기 원내대표의 숙제로 꼽힌다.
이번 간담회를 주도한 조수진 의원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국회에서 합법적인 입법 투쟁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자는 의견이 크다"며 "윤호중 원내대표의 카운터파트너로 본인이 왜 적합한지 등을 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朴 사면, 尹 영입 등은 안 물을 듯
연합뉴스
최근 당내에서 논란이 일었던 이명박·박근혜 두 전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한 질문은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면 논란이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지난 20일 서병수 의원은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며 "(홍남기 총리 직무대행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석방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해주시겠냐"고 사면론을 꺼내 들었다.
이를 두고 초선의원 사이에서 반발이 일었고, 김재섭 비상대책위원도 "이러니 젊은 세대가 우리 당을 두고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이 직접 "의원 개개인 의견은 다를 수 있다"며 "그것을 당 전체 의견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어떻게 영입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일단 원내대표의 영역이 아닌 데다, 당 지도부를 뽑는 선거가 '윤석열 구애'로 변질할 것이란 우려다.
이날 간담회 사회를 맡은 윤창현 의원은 "간담회 취지가 후보자들의 능력과 전략을 보자는 것인데, (사면론 등은) 능력이 아닌 저 사람이 과거를 어떻게 보는지, 정치적 방향이 어떤지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