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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무서운 산업현장…질식재해 절반이 봄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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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195건 질식재해 피해자 316명 중 53.2% 목숨 잃어
고용노동부, 질식재해 잦은 봄철 맞아 집중점검 실시

고용노동부 제공

 

NOCUTBIZ
정부가 최근 10년 간의 산업재해 질식 사고를 분석한 결과 봄에 집중 발생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집중 예방점검에 나선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10년(2011년~2020년) 발생한 질식재해를 분석한 결과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며 질식위험 경보를 발령한다고 18일 밝혔다.

노동부는 최근 10년 동안 195건의 질식재해로 316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8명(53.2%)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사고성 재해의 경우 재해자 중 사망자 비중이 1.1%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질식 사고가 특별히 사망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치명적 재해라는 뜻이다.

특히 질식 재해는 봄철(61건, 31.3%)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여름(49건, 25.1%), 겨울(47건, 24.1%), 가을(38건, 19.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날씨가 따뜻해지고 미생물이 활발히 번식하면서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작업공간의 산소를 소모해 산소결핍 상황을 만들거나, 고농도 황화수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실제로 겨울철에는 건설현장 콘크리트 양생과정에서 갈탄 난로를 피우다 일산화탄소 중독이 많이 발생했지만, 봄, 여름철에는 오폐수처리‧정화조, 하수도‧맨홀, 축사분뇨 처리시설 등 분뇨 관련 공간에서 질식재해가 많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우선 질식재해 취약사업장에 질식재해 발생 가능성을 알리면서 '질식재해 예방 자율점검표'를 나눠 스스로 관리 실태를 점검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6월까지 '질식재해 예방 집중 지도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오폐수처리시설‧정화조, 하수도‧맨홀, 축사분뇨 처리시설 등을 우선 점검한다.

구체적으로는 △밀폐공간 출입금지 조치 및 경고표지 설치 △환풍기, 유해가스 측정기, 송기마스크 등 재해예방장비 보유 및 사용 △밀폐공간작업프로그램 수립‧시행 여부 등을 중점 확인할 예정이다.

흔히 밀폐공간이라면 사방이 꽉 막힌 공간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정화조, 저장고, 맨홀, 탱크 등 공간에 구멍 등이 있더라도 환기가 충분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정도라면 각종 가스나 산소결핍 등으로 질식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노동부의 설명이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주로 발주하는 하수도‧맨홀 현장은 지자체와 협력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관련 공사를 맡는 전문업체들에 대해서도 현장점검을 통해 안전보건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가스측정기, 환풍기, 송기마스크 등 기본적인 질식재해 예방장비를 보유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노동부 김규석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밀폐공간에서는 한 번의 호흡만으로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질식으로 사망할 수 있다"며 "우리 사업장에 밀폐공간이 어디인지 사전에 확인하고, 작업을 위해 들어가는 경우 산소농도나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 안전한지 확인해야 하며, 작업 중에도 반드시 환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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