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 결정에 대한 일본과 주변국가들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에서 나온 주변국 무시 반응은 아소 다로 부총리(재무상)와 익명의 한 고위 관료의 발언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아소 다로 부총리는 오염수 방류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나 한국이 바다에 방출하고 있는 것보다 (농도가) 낮기 때문에 마셔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고위 관료는 "한국과 중국 따위에는 (비판을) 듣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자오리젠 대변인. 중국 외교부 제공
이에 중국 전랑외교의 상징으로 꼽히는 자오리젠 대변인이 응수하고 나섰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거듭되는 오염수 방출 정당화 주장에 대해 오염수를 마셔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아소 다로 부총리가 '오염수를 마셔도 된다'고 한데 대해 "그러면 아소 다로 총리가 그 물을 마신 다음에 얘기하자"고 비꼬았다.
또 "바다는 일본의 쓰레기통이 아니고 태평양이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며 일본의 핵 폐수 처리로 인해 세계가 비용을 지불해서는 안된다고 일갈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의 발언은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에서 한때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담겨있는 탱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