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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 농성' 아시아나케이오 노조 관계자 4명 입건… "퇴거불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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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6시쯤부터 서울지방고용청서 단식 농성
서울시 4차례 계고장 보낸 뒤, 행정대집행
노조 측 "최소한의 형식만 갖춘 속전속결 진압"

대치 중인 경찰과 아시아나케이오 노조. 김정록 수습기자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1층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던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14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본부 아시아나케이오 지부에 따르면 경찰은 서울시의 퇴거 및 협조 요청을 받고 이날 오전 단식 농성자 3명과 연대모임 관계자 1명을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 카페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해 연행했다.

연행된 단식 농성자 3명은 각각 이달과 다음 달에 정년을 맞는 해고 노동자 김정남·기노진씨와 공공운수노조 이태환 공항항만운송본부장으로 확인됐다. 연대모임 관계자는 노동해방투쟁연대 이용덕 활동가다.

경찰은 이들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퇴거불응)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3명은 조사하고 있고 1명은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남 해고자가 연행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전날 오후부터 정년 전 복직 등을 촉구하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2시 정민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을 비롯한 노동청 관계자 4명과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면담을 했으나 '노력하겠다. 기다리라'는 취지의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들은 "노동청의 복직 계획 및 안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노동청에서 이를 사실상 거절했다고 판단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시는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한 전날 오후 6시쯤부터 이날 오전까지 자진 철수를 요구하는 계고장을 4차례 보냈다.

14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수하물 처리와 기내 청소를 맡는 하청업체 아시아나케이오의 해고노동자들이가 서울시의 시설보호 요청에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노조에 전달한 공문에서 "이들 단체가 서울시 청년 일자리센터를 무단점유하고 있다"며 "구직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 상담 및 각종 프로그램 운영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오전 11시 10분쯤 보낸 4차 계고장을 끝으로 행정대집행 절차에 돌입했다. 노조와 이날 오전 8시쯤부터 약 4시간 동안 대치 상황을 이어가다가 오전 11시 50분쯤 4명을 연행했다.

연행 직후 오후 1시쯤, 노조 측은 강제연행 사태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12시간 만에 4회의 퇴거 요청서를 전달하고 대거 경찰을 동원해 연행한 것은 최소한의 형식만 갖춘 속전속결 진압"이라며 "애초 정리해고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아시아나케이오는 지난해 5월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 8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에 반발하는 직원 6명은 지노위에 구제 신청을 해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중노위도 '초심 유지' 판정을 내렸다. 이들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330일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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