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농사. 연합뉴스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0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월(116.1포인트)에 비해 2.1% 상승한 118.5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량가격지수 품목군 중 유지류·육류·유제품 가격은 상승했으나 곡물·설탕 가격은 하락하여 전체 상승폭은 전월(2.4%)보다 다소 둔화됐다.
곡물은 2월(125.7포인트)보다 1.7% 하락한 123.6포인트를 기록했다. 밀은 올해 생산·공급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쌀은 새로 수확한 작물이 시장에 공급되어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보리 가격은 중국 수요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설탕은 2월(94.2포인트)보다 4.0% 하락한 96.2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의 설탕 수요가 높고 원유가격 상승으로 에탄올 생산이 활발해져 설탕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동시에 인도의 설탕 수출량 증가가 예상되어 설탕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유지류는 2월(147.4포인트)보다 8.0% 상승한 159.2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주요 수출국의 낮은 재고수준에 대한 우려와 국제 수입수요의 점진적 회복으로 10개월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대두유는 바이오디젤 부문의 높은 수요가 전망됨에 따라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유채씨유·해바라기씨유는 캐나다와 흑해지역의 재고량이 감소하여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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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는 2월(96.7포인트)보다 2.3% 상승한 98.9포인트를 기록했다. 가금육 및 돼지고기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수입 수요가 높고 4월초 부활절을 맞은 유럽 내 판매량 급증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쇠고기는 브라질·미국산 가격 상승과 호주산 가격 하락이 서로 상쇄되어 전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가격이 유지됐다. 반면 양고기는 뉴질랜드에서 공급이 증가하여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은 2월(113.1포인트)에 비해 3.9% 상승한 117.4포인트를 기록했다. 버터는 유럽 내 식품서비스 부문의 회복에 대한 기대 속에서 내부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재고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분유는 오세아니아의 우유 생산량 감소와 유럽 및 북아메리카의 운송 컨테이너 부족으로 인한 단기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로 중국에서 수입이 급증하여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치즈는 수요 감소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세계식량가격지수 중 곡물 등 일부 품목 가격이 하락했으나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어 국제 농산물 시장 상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국제곡물 위기 대응을 위해 관련부처·관계기관·업계 등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