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전 PC방 찾은 김태현.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4)이 9일 검찰에 송치된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언론에 노출된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8일 "김씨에 대한 조사 기록을 정리하고 추가로 적용될 수 있는 혐의가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2일 퇴원과 동시에 체포영장이 집행돼 첫 조사를 받았고, 3일·5일·7일에도 조사가 이어졌다.
경찰은 당초 김씨에게 살인 혐의만 적용했다가 절도와 주거침입 혐의를 추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범행 당일 슈퍼에 들러 흉기를 훔친 뒤 피해자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침입했다.
경찰은 김씨가 큰딸 A씨를 지속적으로 스토킹한 것에 대해서는 경범죄처벌법상 지속적 괴롭힘 혐의를 적용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처벌법)이 통과했지만, 올해 10월부터 시행 예정이라 김씨에게는 적용이 불가하다.
그래픽=안나경 기자
김씨는 적극적인 방어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씨는 지금까지 변호인 동석 없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전 김씨에게 진술거부권을 고지하고 변호인 참여하에 조사를 받겠는지 물었는데, 본인이 변호인 없이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변호인 접견까지는 거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은 김씨의 2차 프로파일러 대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씨는 별다른 감정동요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프로파일러 면담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김씨의 사이코패스 성향 분석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오는 9일 오전 9시쯤 김씨를 검찰에 송치하는 과정에서 얼굴을 가리지 않는 방식으로 실물을 공개하기로 했다. 김씨는 포토라인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예정인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피해자들의 자택에 침입해 모녀 관계인 여성 3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퀵 서비스 기사인 척 위장한 뒤 혼자 집에 있던 작은딸을 살해하고 뒤이어 귀가한 어머니와 큰딸 A씨를 차례로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