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0개월부터 척추와 갈비뼈가 휘어지면서 어쩌다 '이상한 몸'을 가지게 된 한 사람이 있습니다. 척추공동증으로 인해 하지 신경이 마비되어 목발을 짚어야 했던 그는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은' 일상을 맞닥뜨려야 했습니다.
척추를 다친 그에게 요실금이나 실변 증상은 당연했지만 학교 친구들은 '기저귀를 차냐'며 민망한 괴롭힘을 가했습니다. 체육시간에는 늘 열외였습니다. 다같이 걷거나 뛰어본 기억이 없죠. 학교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각각 다른 층에서 열리는 이동식 수업에도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고민 끝에 고등학교를 자퇴했습니다. 실제 한국사회 장애인 54%는 중졸 이하 학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몸보다 더 '이상한' 세상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웬만하면 이 사회에 적응해서 살려고 했습니다. 적응하고, 성공하려고 했습니다. 검정고시를 준비해 대학을 갔고, 비주류로 배제되지 않기 위해 장애를 덮을 수 있는 소위 '쯩'과 '경력'을 모았죠. 구글코리아에서 인턴으로 근무했고,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했어요. 그렇게 '잘나가는 비즈니스맨'을 꿈꿨던 그는, 서울대 석사 졸업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변절(?)해버립니다.
장애인이었음에도 장애인을 잘 몰랐던, 남들처럼 성공이 인생의 목표였던 그는 어쩌다 남들이 '장애인 범죄집단'이라고 말하는 단체로 '취직'하게 되었을까요? 더 많은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 보세요.